[헤럴드경제=임세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와 통화한 윤석열 대통령 녹취록이 공개된 데 대해 "하야는 빠를수록 좋다", "박근혜 전 대통령 때보다 공천 개입 정도가 더 강하다"며 윤 대통령에게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 녹취록 내용에 대해 "선거 과정과 선거가 끝난 후, 국정을 하는 과정에서 이렇게 불법이 횡행하고 아예 대놓고 불법을 저지르는 정권을 처음 봤다"고 말했다.
또 "상황이 너무 심각하고 이 심각한 상황 속에서도 우리 국민들의 지지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게 아니라 국민이 뭐라고 하든 지지하든 지지하지 않든 관계없이 내 갈 길 가겠다(는 태도를 보이는데) 이게 독재자의 태도"라고 비판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불법을 거짓말로 덮을 수 없고 불법으로 정권을 유지할 수도 없다"며 "공개된 육성 당사자인 윤 대통령이 직접 해명하고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건희 여사 말처럼 대통령으로서 자격이 있는지 검사 시절 가졌던 시각으로 자신을 되돌아봐야 한다. 만일 대통령의 적절한 해명이 없다면 윤 대통령이 모든 범죄 혐의를 인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전날 공개한 음성 파일에는 윤 대통령이 명 씨에게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언급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민주당은 이 통화가 2022년 6월 재보궐선거 한 달 전인 5월9일에 이뤄졌으며, 다음날인 10일 김 전 의원이 실제 공천을 받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