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양자기술, 유·무인체계 등 협력
軍, 한미 과학기술동맹 진화 기대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한미 해군은 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양국 해군 간 해양과학기술발전협의체 구성을 위한 협력각서를 체결했다.
해군은 1일 “이날 양국 군 사이에 최초로 과학기술발전협의체 구성에 합의함으로써 한미 간 해양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협력각서 체결식에는 곽광섭(소장) 해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과 서희선 국방과학연구소(ADD) 해양기술연구원 3부장, 로텐하우스(소장) 미 해군연구소장 등 양국 해군과 연구소 관계관이 참석했다.
한미 해군과 ADD 해양기술연구원, 미 해군연구소 등 4개 기관은 협력각서 체결을 통해 해군 소요 및 과학기술, 연구개발, 시험 및 평가, 양국 해군의 무기·장비 및 물자 프로그램과 관련된 협력 강화를 약속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지침을 마련했다.
협의체는 미래기술과 정보전, 다영역작전, 플랫폼·무장 등 4개 분과로 구성된다.
협력 범위는 인공지능(AI), 양자기술, 유·무인체계, 수중기술 등 첨단과학기술 전 분야를 아우른다.
협력각서 체결은 지난 2월 양용모 해군참모총장이 미국을 방문해 프란케티 미 해군참모총장을 만나 해양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상호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하면서 추진됐다.
이후 5월에 로텐하우스 미 해군연구소장이 방한하면서 양국 해군 간 협의체 구성이 구체화됐다.
미 해군연구소는 1946년 미군의 과학기술연구기관 중 가장 먼저 창설된 연구기관으로 대형급 무인잠수정 개발과 해양환경·첨단 무기체계 등 해양과학기술 분야의 연구개발을 선도하고 있는 기관이다.
한미 해군은 이번 협의체 구성을 계기로 해양과학기술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과학기술동맹으로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체결식을 주관한 곽광섭 해군본부 기참부장은 “이번 협력각서 체결은 한미동맹이 안보동맹을 넘어 과학기술동맹으로 진화하는 가운데 한미 양국군 사이에 최초로 이뤄졌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이번 협의체 구성을 통해 해군이 추진 중인 해양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해군 우주력, 해양영역인식 및 인공지능 등 첨단과학기술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이 실질적인 행동으로 이어지고 구체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