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베뉴 식품·뷰티 중심 매출 증가세
소비자 접점 확대 위해 케이베뉴 입성
한국 식품관 개설에 업계도 행사 맞불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이달 알리익스프레스가 광군제를 시작으로 대형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유통 업계는 국내 이커머스뿐만 아니라 알리익스프레스로 판로를 개척해 매출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는 이날부터 12월 3일까지 ‘글로벌 쇼핑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구체적으로 오는 7일까지 ‘초이스데이’, 18일까지 ‘광군제’, 19일부터 내달 3일까지 ‘블랙프라이데이’가 순서대로 열린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한국 상품 전문관 ‘케이베뉴(K-Venue)’도 포함된다.
알리익스프레스 관계자는 “작년에도 케이베뉴가 광군제 행사에 포함됐으나 오픈 직후라 규모가 크지 않았다”면서 “케이베뉴가 자리를 잡은 만큼 올해는 매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올해 케이베뉴 진출 기업의 입점·판매 수수료는 0%다. 국내 기업들이 잇달아 케이베뉴에 입점하는 배경이다. 현재 케이베뉴에는 CJ제일제당, 동원, 농심, 삼양식품, 크라운해태 등 주요 식품 제조사들이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애경 등 대형 뷰티 업체들도 있다.
식품·뷰티는 알리익스프레스가 집중해서 육성하는 분야다. 실제 케이베뉴의 식품 매출은 지난 3월 대비 8월 220% 성장했다. 같은 기간, 뷰티·FMCG(소비재) 부문도 4120% 폭증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 28일, 케이베뉴에 국내 식품 전문 채널을 열었다. 일부 국내 이커머스의 직매입과 달리 국내 업체가 케이베뉴에 입점해 직접 상품을 판매·발송하는 ‘오픈마켓’ 방식이다. 알리익스프레스는 향후 뷰티·가전 등으로 전문관을 세분화해 넓힐 계획이다.
연말 실적 개선이 절실한 업계 입장에서는 알리익스프레스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소비자 접점을 넓힐 수 있고, 매출 확대를 꾀할 수 있어서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식품 전문 채널에서 ‘앵콜 프로모션’으로 햇반, 스팸, 비비고 왕교자 등 200여 상품을 특별 혜택가로 선보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이커머스에 알리익스프레스까지, 온라인 판매 채널이 늘면 매출에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이라며 “다양한 업체가 케이베뉴 품목을 늘리고 할인 등 협력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국내 이커머스도 대형 할인 행사로 맞불을 놓는다. 쿠팡은 오는 4일까지 와우 빅세일을 통해 유료 멤버십 대상 최대 70% 할인 행사를 연다. SSG닷컴은 오는 10일까지 신세계그룹 쓱데이 일환으로 신세계몰, 신세계백화점몰 상품 최대 12% 할인 쿠폰을 지급한다. 11번가는 오는 11일까지 연중 최대 쇼핑 행사인 ‘그랜드 십일절’을 운영한다. 한 이커머스 관계자는 “블랙프라이데이에 광군제가 이어지는 11월,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