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타빌 수유 팰리스 소형 평형 1억대로 할인

신축 선호에도…서울 ‘준공 후 미분양’ 곳곳에

“내 돈이면 안사!” 서울 미분양 이 아파트…이젠 1억대로 떨어졌다 [부동산360]
칸타빌 수유팰리스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과거 고분양가 논란으로 악성 미분양(준공 후 미분양)이 발생한 강북 한 단지가 할인 분양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소형 평형은 분양가보다 몇천만원 저렴한 1억원대까지 할인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강북구 수유동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현재 전용 19㎡ 잔여 가구 분양가를 1억원 후반대까지 내려 선착순 분양을 진행 중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8월 말 기준으로 36가구가 여전히 미분양 상태다. 1억원대까지 가격을 낮춘 평형의 최초 분양가는 2억원대였다. 분양업체 관계자는 “강북구 지역은 노후화가 된 구축 건물이 많은데, 원룸이지만 1억원대 신축은 찾기 힘들다”며 “계약금 10%, 잔금 90% 조건의 선착순 줍줍”이라고 말했다.

당초 이곳은 지난 2022년 3월 분양 당시 주변 시세보다 30% 이상 비싼 분양가로 논란이 됐다. 이에 본청약 당시 전체 216가구 중 91% 가량이 미분양 됐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초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일부 가구를 초기 분양가와 비슷한 가격에 매입하며 악성 미분양을 비싸게 사들였단 비판을 받기도 했다. 당시 원희룡 국토부 전 장관은 SNS를 통해 “세금이 아닌 내 돈이었다면 과연 지금 이 가격에 샀을까?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단지 주요 평형의 최초 분양가는 ▷전용 18~23㎡ 2억1000만~2억5000만원 ▷전용 59㎡ 8억1020만~9억2490만원 ▷전용 78㎡ 10억630만~11억4120만원이었다. 이후 전용 78㎡ 기준 분양가를 4억원 가까이 깎아주는 등 할인 분양에 나섰지만 여전히 미분양 물량이 남아있다. 서울 지하철 4호선 수유역에서 약 500m 거리인 역세권 입지임에도 불구, 중소건설사의 소규모 단지란 점도 비선호 요인으로 꼽힌다.

이외에도 서울에는 아파트값 상승세 및 신축 선호 현상에도 불구, 미분양 신축 단지가 곳곳에 있다. 지난 8월 말 기준 서울시 미분양 주택은 총 946가구로, 이 중 준공 후 미분양은 총 517가구다. 자치구별 악성 미분양 규모는 강동구(251가구), 강서구(145가구), 강북구(36가구), 광진구(34가구), 양천구(31가구), 금천구(16가구), 용산구(3가구), 중구(1가구) 순이다.

8월 말 기준 미분양 가구 수가 확인된 민간 단지를 보면 강동구, 동대문구 등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동구에는 ‘에스아이팰리스강동센텀2’(75가구), ‘에스아이팰리스강동센텀1’(62가구), ‘천호역마에스트로’(58가구), ‘길동경지아리움’(32가구), ‘강동중앙하이츠’(32가구), ‘미사아름채아파트’(25가구), ‘다성이즈빌’(15가구), ‘천호아스하임 오피스텔’(10가구) 등의 일부 가구가 아직 주인을 찾지 못했다.

동대문구는 ‘이문아이파크자이’(118가구), ‘힐스테이트청량리메트로블’(52가구)가 미분양 물량이 남아있다. 이외에는 도봉구 ‘창동다우아트리체’(58가구), 마포구 ‘빌리브디에이블’(58가구), 강서구 ‘우장산동문디이스트’(45가구), 광진구 ‘광진파크하우스아파트’(33가구), 양천구 ‘어반클라쎄목동’(31가구), 구로구 ‘남구로역동일센타시아’(21가구), 금천구 ‘신독산솔리힐뉴포레’(16가구) 등 단지가 미분양 물량을 털어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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