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업준비로 자격증 취득 23.6%, 교육 및 강의 수강 23.2%

“직장 하나로는 돈 못 번다” 부업 준비에만 월 20만원 지출하는 2030 ‘N잡러’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정호원 기자] 본업에 머무르지 않고, 부업을 통해 소득을 벌어들이는 2030 직장인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N잡러’는 커리어 발전을 위해 월 평균 20만원을 부업 준비 활동에 지출하고 있었다.

최근 신한은행이 발간한 ‘2024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역량 강화나 창업·이직을 목표로 부업을 수행하고 있는 N잡러 80%는 준비 단계에서 월평균 20만원을 지출했다.

부업을 위해 준비한 것으로는 자격증 취득 23.6%, 교육 및 강의 수강이 23.2%로 가장 많았다. 그 외로 커뮤니티 및 네트워크 형성이 15.1%, 부업용 물품 구입이 14.2%, 전문 서적 및 책 구입이 13.9%, 대학교 및 대학원 진학이 8.3% 순이었다.

본업과 부업의 연계성은 부업의 목적에 따라 달랐다.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하는 사람의 경우 본업과 비슷하거나 같은 분야에서 부업을 찾는 경우가 63.8%로 그렇지 않은 경우(36.2%)보다 높았다. 창업과 이직을 목적으로 부업을 하는 경우 본업과 관련 없는 분야에서 일하는 경우가 66.7%로 그렇지 않은 경우(33.3%)보다 높았다.

“직장 하나로는 돈 못 번다” 부업 준비에만 월 20만원 지출하는 2030 ‘N잡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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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업을 하는 이유는 생활비로는 생활비, 노후 대비 등 경제적인 이유가 61.9%에 달했다. 반면 비경제적인 이유로 부업을 하는 이유는 36.4%였다. 비경제적인 이유에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서 39.2%, 창업·이직 준비 34.2%, 본업 역량 강화 26.6% 순으로 이어졌다.

연차가 낮을수록 창업과 이직을 위해 부업을 택한 경우가 많았다. 3년차 이하의 ‘N잡러’ 중 창업 과 이직 준비로 부업을 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28.4%에 달했다.

금융업에 종사하는 20대 직장인 A씨는 “장기적으로 해외로 이직을 희망해 MBA를 준비중”이라면서 “주중에는 일을 하고 주말에는 학원에 다니면서 학업을 병행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콘텐츠업계에 종사하는 20대 직장인 B씨는 “용돈삼아 블로그마케팅을 부업으로 한다”면서 “오랫동안 부업을 병행하다보니 추후 마케팅업계로 이직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본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부업을 한다는 3년차 이하 N잡러도 응답자의 24.9%에 달했다. 교육업계에 종사하는 20대 직장인 C씨는 “직무 관련한 지식을 얻고 업계 사람들과 교류하기 위해 주말마다 직무 관련 유료 세미나나 컨퍼런스에 참석한다”고 했다.

한편 당장 수익 창출이 되지 않더라도 커리어 발전을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여는 경우도 있었다. 출판업에 종사하는 20대 직장인 D씨는 “매주 자신의 업무방식을 돌아보는 ‘커리어 회고모임’에 참석하고 있다”면서 “나와 다른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커리어 발전에 대한 욕구도 점점 커지고 있다”고 했다. 영업 직무에 종사하는 20대 직장인 E씨는 “일을 마친 뒤 취미 삼아 야간 대학원에서 주1회 예술 관련 수업을 듣는다”면서 “직접적인 수익 창출 활동은 아니지만 소양을 쌓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직무에도 도움이 되는 투자라 생각했다”고 했다.

부업의 인식변화와 확산에 대해 신한은행 관계자는 “부업은 수입원 이상의 의미로 자리잡았다”면서 “‘더 나은 나’를 만들기 위한 ‘N잡러’ 트렌드는 향후 그 역할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