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들, 찾아온 손님에 전화 문의까지 분주
여전히 갭투자 수요 많아
84㎡, 25억 신고가 거래 헛소문도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매물을 찾는 손님 대부분이 갭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투자자들이에요. 이렇게 급격히 올랐는데도 꾸준히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믿는 분들이 아직도 많아요. 오늘 전화 온 분들만 송파 외곽은 물론 부산, 강동, 판교, 분당, 왕십리 장소를 가리지 않아요.”(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상가 A공인중개사무소)
서울 인기지역들 위주로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며 총 9510가구 국내 최대 단지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에서 신고가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21일 찾은 헬리오시티 공인중개사무소들은 사무실을 찾은 손님들을 응대하다가도 매물을 찾는 전화들까지 걸려와 분주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헬리오시티는 지난 7월에만 4개의 평형대에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39㎡가 13억5000만원에, 84㎡가 24억원에, 110㎡가 27억65000만원에, 펜트하우스 150㎡가 36억원에 최고가 거래되며 기존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84㎡가 25억원에 신고가 거래됐다는 소문은 들리지만 부동산들 조차도 확인을 못하고 있다”면서 “지난 구정 이후로 매주 수천만원씩 오른 느낌이다. 이제는 헛소문까지 도는 것 같다”며 웃었다.
가격이 급격히 오르다 보니 집주인들도 매물을 많이 내놨다. 지하철 역이 가까운 4·5단지 주변으로는 신고가인 24억원에서 25억원대에, 지하철이 비교적 먼 1·2·3단지 위주로는 23억원 가량에 호가를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여름 휴가철에 최근 주택담보대출 금리까지 조정되며 거래는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다른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84㎡가 24억원에 신고가 거래되며 매물들이 쏟아지고 있다. 집주인들이 이 가격이면 팔고 싶어한다”면서 “다만 가격이 급격히 오르며 집주인과 매수자간 생각하는 가격이 1~2억원 가량 나고 있어 계약이 쉽지는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쩌다 가격 협의를 마치고 집주인에 계좌를 달라고 하면 갑자기 ‘좀만 기다리겠다’면서 계좌번호를 안주고 전화를 안받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헬리오시티 가격이 최근 들어 급격히 오른데는 늘어나는 신축선호현상과도 관련이 있다고 부동산들은 입을 모았다.
송파구 잠실동 대장주 아파트인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와 헬리오시티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84㎡ 기준 4~5억원 가량 가격차이가 벌어졌지만 최근에는 3억원 가량으로 차이를 좁혔다.
B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잠실동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갭투자가 불가능하다는 점도 있지만 요즘 공사비도 오르고 재건축 분담금이 무서워 신축 선호현상이 뚜렷하다”면서 “송파구내 유일하게 대형 커뮤니티 시설이 있는 단지라는 점도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매매가가 급격히 오른데 비해 전세가는 아직 전 최고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한때 13억 5000만원까지 올랐던 84㎡ 전세가격은 최근 11억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59㎡ 역시 기존 최고가에는 턱없이 부족한 9억원 초반대다.
전세가격이 받쳐주지 않아 매매가격이 더 오를 수 없지 않겠냐는 지적에 대해 부동산들은 과거와 다른 양상을 띄고 있다고 지적했다.
B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임대시장이 매매시장을 뒷받침한다는 공식이 최근 들어 꼭 맞지는 않다”면서 “최근들어 매매가격은 크게 오르지만 전세시장은 전혀 다른 양상을 띄는 곳들도 많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