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측 전략자선 전개로 동맹 대응의지 현시할 것”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합동참모본부는 31일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고각으로 발사돼 약 1000㎞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우리 군은 오늘 7시 10분께 북한이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장거리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며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고각으로 발사되어 약 1000㎞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했다.
이어 “우리 군은 미측과 긴밀한 공조하에 탄도미사일 발사준비 활동을 추적해 왔다”며 “한미일은 당국은 공동 탐지 및 추적할 수 있는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었으며, 발사된 북한 탄도미사일 경보정보는 실시간 한미일 3자간 긴밀하게 공유됐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한미간 공조회의를 통해 상황을 긴밀히 공유했고 북한의 어떠한 위협과 도발에도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한미 국방장관은 미측 전략자산 전개 하 연합훈련 등 다양한 대응방안을 강력하게 시행해 동맹의 대응의지를 현시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합참은 “이번 북한의 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라며 “탄도미사일 기술활용과 과학 및 기술협력을 금지하고 있는 유엔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으로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활동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18일 이후 43일만이다.
당시 북한은 탄두가 4.5t에 달하는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화성포-11다-4.5’를 발사한 바 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은 “생각보다는 강도가 높은 수준의 도발”이라며 “자신들의 존재감도 과시하면서 미국 대선 이후까지 고려한 다목적 포석”이라고 평가했다.
조 연구위원은 “ICBM 정상각도 발사나 핵실험 등의 고강도 도발을 하면 아예 판을 깰 수 있기 때문에 적정 수준의 도발을 한 것”이라며 “최근 김정은이 우라늄 농축시설과 탄도미사일 기지를 공개하는 일련의 행보 연장선장에서 미국의 대선이 끝나면 핵 협상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정도의 계산된 도발”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제사회의 시각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쏠려 있어 시선을 분산시키고 다시 자신들에게 집중하기를 바라는 차원일 수 있다”며 “자신들의 러시아 파병을 두고 한미가 강력하게 규탄한다는 메시지에 대한 경고의 의미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