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배추 도매가 2000원대서 등락 예상
11월 14개 김장재료 수급안정 대책 가동
“연내 기후변화 및 쌀 산업 구조대책 마련”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31일부터 5대 대형마트에서 배추가 포기당 평균 3000원대로 작년 가격에 근접하게 된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지난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정례 기자간담회를 열고 “배추 물량도 작년에 비해 충분해 김장 염려를 전혀 안 해도 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송 장관은 “지난달 중순 9500원대였던 배추 도매가격이 최근 2900원대로 내려왔다”면서 “다음 달이면 남부 지역에서도 배추가 나오면서 도매가가 2000원대에서 등락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배추 도매가격이 시차를 두고 소매가격에 반영되는 이유에 대해선 “대형마트는 매주 목요일 가격을 정해 그 다음 주 수요일까지 유지한다”면서 “2주 전 평균 도매가를 보고 거기에 소매 이윤을 붙여서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 장관은 11월 7일부터 12월 4일까지 4주간을 ‘김장시즌’으로 보고 ‘김장재료 수급안정 대책’을 가동한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이 시즌에는 배추·무 등 김장 주재료를 포함해 14가지 재료에 대해서 물량을 확보할 것”이라며 “배추는 작년과 비교해 10% 증가한 2만4000톤(t)의 계약 재배 물량을, 무도 14% 많은 9100t을 순차적으로 풀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산 배추 수입은 사실상 중단된 상황이라고도 전했다. 그는 “당초 중국산 배추를 1100t 수입한다고 했는데 초기 16t, 추가로 48t이 들어와 3개 업체가 가져가고 중단됐다”면서 “수요가 아예 없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앞으로 추진할 과제로 쌀값 대책 수립을 언급했다. 그는 “올해 초 벼 재배면적 감축을 강력하게 추진했어야 했다”며 “같은 실수를 반복하면 안 되니 내년에는 8만㏊(헥타르·1㏊는 1만㎡)를 감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말 농업·농촌 구조개혁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며 “쌀 산업 구조대책을 비롯해 기후 변화 대책 등 5개 분야에서 연내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쌀 소비 활성화를 위한 전통주 지원 대책과 관련해서는 “다음 달 중순 코엑스에서 우리 술 대축제를 여는데 그때 방향성 정도를 알리고 다음 달 말 구체적인 정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송 장관은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보호 무역 정책이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는 “검역 이슈도 클 것이고 염려되는 부분이 있지만, 라면 등 수요가 있는데 (한국산 제품 수입을) 끊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 않을까”라며 “열심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큰 시장이지만 그동안 중동과 중남미, 인도 등 신시장 개척에 방점을 뒀고 동남아 시장을 넓히려는 노력을 해왔다”며 “내년에도 이 부분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최근 넷플릭스 ‘흑백요리사’로 한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한식의 세계화를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시각에는 “(국제 미식 행사인)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을 내년에 다시 유치했고 식재료 수출에 힘을 내는 한편 농가와 연결고리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