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서 여성 비율, 남성보다 10%p 많아

폴리티코 “여성 유권자는 해리스 주요 지지층”

“높은 여성 사전 투표율에 긍정적으로 해석”

사전 투표 5100만명 돌파...해리스, 트럼프 누가 유리할까 [美대선 D-6]
지난달 12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스보로에서 열린 선거 유세 현장에서 유색 인종의 여성 유권자들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손을 흔들며 열렬히 지지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차범위 내 초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사전투표 참여자가 5100만명을 넘어섰다. 여성 유권자의 참여율이 높게 나타난 점은 해리스 부통령에게 유리할 것으로 분석된다.

11월 5일 대선을 앞두고 미국 50개주 가운데 47개주가 사전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선거 관련 연구 및 데이터를 분석하는 UF 선거연구소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으로 29일 오후 4시 기준 5100만명이 넘는 유권자가 사전 투표에 참여했다. 이들 가운데 약 2400만명은 우편으로, 약 2700만명은 현장에서 투표했다.

올해 선거는 사전 투표 및 전체 투표율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러 주에서 사전 투표와 우편 투표 옵션을 확대했을 뿐 아니라 초접전이 예상되는 대선인 만큼 정치적 열기와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 투표율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사전 투표자 가운데 남녀 투표 비율은 10%포인트 차이가 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주요 주에서 실시된 사전 투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여성이 약 55%, 남성이 약 45%를 차지했다. 콜로라도, 조지아, 아이다호,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의 사전투표 분석에서도 여성 비율은 54.1%로 남성 유권자보다 10%포인트 가량 높게 집계됐다.

여성 유권자는 해리스 부통령의 주요 지지층이라는 점에서 민주당의 기대가 커졌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ABC 방송이 입소스와 함께 지난 18~22일 전국 성인 28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9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교외 지역 여성층으로부터 59%의 지지를 받아 트럼프 전 대통령(40%)보다 19%포인트 앞서고 있다.

특히 흑인 및 라틴계 여성층을 중심으로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세가 결집되고 있다. 민주당 성향의 정치데이터 서비스업체 타겟스마트에 따르면 30세 미만의 흑인 및 라틴계 여성 유권자는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가 남성보다 높을 뿐만 아니라 지난 2020년 대선 때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폴리티코는 “민주당은 해리스 부통령을 후보로 내세운 이후 유색인종 젊은 여성들의 사전 투표율이 높아진 것에 고무돼 있다”고 전했다.

이에 해리스 부통령 캠프는 선거 유세 막판까지 교외 지역 여성들과 고졸 이하 여성 유권자들을 집중 공략해 지지율을 끌어올리려 하고 있다. 특히 낙태권을 옹호하고 트럼프의 공직 적합성 부족을 비판하는 유세에 집중하고 있다.

민주당 여론조사 전문가이자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 캠페인에서 일했던 셀린다 레이크는 젊은 유색인 여성층에 대해 “그들은 낙태권을 지지하고 있어 오랫동안 해리스 부통령을 따라왔고, 리더십과 경제에 대한 (해리스 부통령의) 접근 방식도 좋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사전 투표만으로 승리를 기대하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마이클 맥도날드 플로리다대학 정치학 교수는 “여성 유권자들의 사전 투표율이 높은 것을 제외하곤 성별과 관계없이 점점 많은 공화당 지지층이 사전 투표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스캐롤라이나 카타우바 칼리지의 정치학 교수 마이클 비처도 “지금까지 진행된 사전 투표의 상황만 가지고 향후 투표 결과를 내다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