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 유튜버들의 수입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유튜브 수입이 원화가 아닌 달러로 계산돼 평소와 조회수가 동일해도 실제 체감하는 수입은 크게 늘어난 것이다.
20일 IT 업계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390원대까지 치솟으면서 유튜버들의 수입도 상승했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1391.5원까지 오르면서 지난 7월 22일(장중 고가 1390.0원) 이후 약 3개월 만에 장중 1390원대를 기록했다.
유튜브를 운영하는 구글은 수익 창출 방법으로 광고 수익, 유튜브 프리미엄 수익, 채널 멤버십, 유튜브 쇼핑, 슈퍼 챗 및 슈퍼스티커, 슈퍼 땡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 수입원인 광고 수익과 유튜브 프리미엄 수익은 시청자 수 및 지속시간 등에 따라 수입이 계산된다.
국내 유튜버 수입이 달러로 집계되는 이유는 한국 법인이 아닌 해외 법인이 이를 지급하기 때문이다. 국내 가입자가 지불하는 유튜브 프리미엄 월 구독료, 국내 광고 수입 역시 구글 코리아가 아닌 싱가포르에 있는 아시아·태평양 법인 매출로 신고하고 있다.
국내 유튜버 수입 중 미국 시청자로부터 얻은 수익은 미국에서 원천징수한다. 구글은 국내 유튜버에게도 미국 세금 정보를 제출하라고 안내하고 있다. 원천 징수 세율은 최대 30%로, 국내 유튜버는 한미 당국 간 조세 조약에 따라 10%의 세율을 적용받는다. 세금 정보를 제출하지 않으면 전 세계 총수입의 최대 24%까지 공제된다.
지정학적 갈등이 심화하면서 달러 강세가 더욱 심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국은행은 전날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등 중동 내 갈등이 심화하면서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원/딜러 환율이 더욱 오를 경우 유튜버들의 수입도 자동으로 증가한다.
한편, 국내 유튜버 중 상위 10%는 지난해 억대 연봉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박성훈 의원실에 따르면 유튜버, 틱톡 크리에이터 활동을 주 수입원으로 삼고 있는 1인 미디어 콘텐츠 창작자 중 상위 10%는 1억8800만원을 번 것으로 조사됐다. 상위 1%는 소득이 5억3800만원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