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마진 최대 수천만원대 추정
일반 1가구, 특별 3가구 청약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 일명 ‘로또급’ 무순위 단지가 청약시장에 드문드문 등장하고 있지만 수년 전 분양가로 무순위 청약 물량이 나왔음에도 안전마진이 크지 않은 단지도 나타나고 있다.
3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부산광역시 남구 대연동에 위치한 1057가구 규모 ‘대연푸르지오클라센트’는 계약 취소 후 재공급으로 4가구가 청약 시장에 나왔다.
이달 30일~31일 청약홈에서 이틀 간 청약을 모집하며 30일은 특별공급, 31일은 1순위 청약이 진행된다. 전용 74㎡는 일반공급 1가구, 특별공급 2가구 등 총 3가구이며 전용 84㎡는 특별공급 1가구 뿐이다. 특별공급은 모두 기관추천이고 일반공급은 입주자 모집공고일(이달 25일) 기준 부산광역시에 거주하는 무주택 세대주이면 청약통장과 관계없이 누구나 청약할 수 있다.
청약은 2020년 당시 분양가로 공급된다. 전용 74㎡ 기준 4억6790만원~4억7750만원이고 전용 84㎡는 5억1780만원으로 나타났다. 단, 계약 후 취소 물량으로 나온 만큼 이 공급금액에 당초 계약자가 체결한 확장, 수납장 옵션도 그대로 인계받아야 한다.
대연4구역을 재개발해 지어진 이 단지는 지난해 10월 입주를 시작한 2년차 단지다. 부산 지하철 2호선 못골역과 도보 10분거리에 위치한 지하4층~지상36층 아파트로 대우건설이 시공했다.
다만 이번 청약이 계약취소로 나온 무순위지만 ‘로또’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입주 초기로 거래가 많지 않아 안전마진을 확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전용 74㎡ 분양권이 올초 5억5600만원에 손바뀜됐고, 전용 84㎡는 지난 3월 6억 6300만원, 같은 평형 분양권은 지난 4월 5억6581만원에 거래돼 1억원 안팎의 낙폭을 보이며 가격이 출렁이는 상황이다. 인근에 위치한 대연디아이엘(2027년 4월 입주 예정)은 전용 84㎡ 분양권이 이달 들어 8억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대연푸르지오클라센트 무순위 청약은 최대 수천만원대 안전마진이 예상되며 청약 매력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규제에서 자유롭다는 게 장점이다. 우선 전매제한과 거주 의무기간이 따로 없고 없고 재당첨 제한도 자유롭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 부산광역시 아파트 매매값은 전주 대비 -0.05%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 역시 하락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 조사 결과 이달 부산의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76으로 전달(80.9) 대비 4.9포인트 내렸다. 이 지수는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주택사업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업체의 비율이 높다는 것을 뜻하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