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총회서 90%대 찬성률 가결

일부 재건축 의견속 동력 확실해져

이촌 한가람 ‘리모델링 추진’ 재확인
리모델링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가람아파트’전경 [네이버부동산 갤러리]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일대 리모델링 추진 단지 중 가장 규모가 큰 사업지인 ‘한가람아파트’리모델링주택조합이 최근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리모델링 사업 관련 안건을 90%대 찬성률로 가결했다. 이촌1동 일대 리모델링사업 단지 일부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재건축 추진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개최된 총회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조합 내에서는 기존에 추진해오던 리모델링 사업 동력을 확실히 얻은 결과라는 평가도 나온다.

2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용산구 이촌동 한가람아파트 리모델링주택조합은 지난 19일 개최된 2024년 정기총회에서 ‘조합 기수행 업무 추인의 건’을 비롯해 조합 운영에 관한 8개 안건을 모두 가결시켰다. 조합원 총 1527명 중 1008명이 의결해 전 안건이 가결됐다. 찬성률은 90%대였다.

이촌 한가람아파트는 1998년 준공된 2036가구 규모 단지로, 2022년 초 리모델링 조합설립인가를 받고 현재는 건축심의 전 단계인 서울시 사전자문을 받고 있다. 현황 용적률이 358%로 높은 탓에 재건축 사업성이 나오지 않아 리모델링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일부 조합원 사이에서 재건축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한가람아파트를 비롯해 인근 ‘이촌우성아파트’, ‘한강대우아파트’등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는 단지들의 주민이 참여하는 이촌1동재건축추진협의회(이촌1동재추협)도 지난달 설립돼 운영되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26일 서울시가 확정고시한 ‘2030 서울시 도시주거환경기본계획’내용을 근거로 재건축 사업의 밑바탕이 마련됐다고 보고 있다. 해당 계획에는 법정 상한 용적률 300%를 초과하는 과밀단지에 대해 준주거지역으로 용도지역을 상향하는 방안이 담겼는데 현황 용적률을 허용 용적률로 인정하고 현황 용적률의 최대 25%까지 추가 용적률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이촌1동재추협은 ‘스타 조합장’으로 꼽히는 한형기 전 아크로리버파크 조합장을 초청했다. 동부이촌동 아파트의 리모델링과 재건축 사업성을 비교 분석하는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공지하기도 했다. 지난 26일 진행된 설명회에선 한 전 조합장이 리모델링 조합 해산방법 및 절차부터 서울시 정책 변화 등 동부이촌동 일대 재건축이 필요한 이유와 이촌우성, 한강대우, 한가람 등의 통합 재건축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한가람 리모델링주택조합은 이 같은 이촌1동재추협의 움직임에 한 전 조합장 초청 설명회가 공지된 이후 조합사무실에서 재건축 사업성 분석 결과를 발표하며 맞불을 놨다. 차주환 한가람아파트 리모델링주택조합장은 지난 16일 “서울시 고시 후 우리 아파트 재건축이 가능하다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이는 원칙적 얘기일 뿐 실제로는 리모델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정면 반박했다.

서울시 지침에 따라 종상향을 통해 최대 용적률을 계산하면 현황 용적률의 1.25배인 447.8%인데 ▷종상향 공공기여 ▷한강변 공공시설 제공 의무사항 및 임대주택 건설 등을 고려하면 조합원의 주택형이 19.8~23.1㎡(6~7평)가량 축소된다는 설명이다. 지침을 적용하면 조합원 및 일반 분양 가능 연면적이 17만8565㎡가 되는데 현재 조합원 소유 연면적인 21만9072㎡보다 작아 재건축 사업시 평형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렇듯 양측의 입장이 팽팽한 상황 속 한가람아파트 리모델링주택조합 정기총회가 개최됐지만 조합원들의 안건 의결 참여율과 찬성률이 높게 나오며 일단 리모델링 사업 추진에 힘이 실렸다는 관측이다. 다만 재건축 추진파와의 의견 다툼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신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