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전차 국산변속기 적용해 양산 착수…수출 활성화 기대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정부가 K2전차에 국산 변속기를 장착해 양산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K2전차의 파워팩(엔진+변속기)는 완전 국산화돼 군의 원활한 군수지원은 물론 수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방위사업청은 28일 제164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를 열고 ‘K2전차 4차 양산 1500마력 변속기 적용안’을 심의·의결했다.
기존 K2전차에는 국산 엔진과 함께 독일산 변속기가 들어가는데 이번 결정에 따라 국산 파워팩을 장착한 K2전차 150대가 2028년까지 생산될 예정이다.
국내 방산업체 SNT다이내믹스에서 제작한 변속기는 내구도 검사에서 320시간의 국방규격 기준 중 306시간을 채우고 결함이 발생했다.
방사청 관계자는 “지난 2017년 2차 양산 때 320시간의 기준 중 237시간, 74% 수준을 만족했었다”며 “당시 발생했던 주요 문제는 주요 장비인 변속장치에 문제가 있어서 수용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최근 내구도 검사에서는 307시간째 가동 중 문제가 발생해 95%의 품질수준을 보였고 주요 구성품에는 문제가 없었다”며 “설계를 담당한 국방과학연구소와 품질보증을 맡은 국방기술품질원에서 품질을 관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반영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군에서 운용할 때 A/S 등 군수지원에 유리할 뿐 아니라 수출을 고려했을 때 확장성도 있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변속기를 적용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방사청 관계자는 “이미 폴란드나 터키 등과는 국산 파워팩을 적용하는 것과 관련에 협의 중에 있다”며 수출 전망에 기대를 나타냈다.
대한민국 정부에서 운용한다는 것이 신뢰성을 보장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방추위에서는 또 수도권을 겨냥한 북한의 장사정포를 막기 위한 ‘장사정포요격체계’(LAMD)를 조기에 개발해 전력화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장사정포요격체계는 2035년까지 전력화될 예정이었는데 개발이 예상보다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전력화시기를 2년 앞당겨 2033년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방사청 관계자는 “함정 등에서 적용하는 체계개발과 양산을 동시에 하는 방식을 적용하려 한다”며 “방사청의 훈령을 일부 개정하고 기획재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양산 예산 중 일부를 체계개발 예산으로 가져오면 조기전력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의 핵심인 패트리엇 미사일을 추가 확보하고 발사대를 개량하는 사업은 기존보다 확대된다.
군은 신형 PAC-3를 추가로 확보하고, 기존 PAC-2 발사대를 PAC-3도 발사할 수 있도록 개량하는데 2027년까지 75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는데, 이번 방추위에서는 사업 기간을 2031년까지 늘리고 총사업비도 1조9507억원으로 증액했다.
방사청 관계자는 “북한의 탄도탄 위협 증가로 패트리엇 구매 수량과 개량할 발사대 개수를 늘렸다”고 밝혔다.
이날 방추위에서는 이와함께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에 장착할 공대함유도탄을 국내연구개발로 확보하는 사업안, 유사시 북한 방공망과 무선지휘통신체계를 마비시키는 전자전기 연구개발을 국방과학연구소가 아닌 방산업체가 주관하도록 변경하는 사업추진기본전략 수정안도 의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