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북한 러시아 파병 규모 연말까지 1만명으로 예측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북한이 전쟁 중인 러시아에 파병했다는 사실을 사실상 시인했다.
김정규 북한 외무성 러시아 담당 부상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과 관련해 “그러한 일이 있다면 그것은 국제법적 규범에 부합되는 행동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김 부상은 담화를 통해 “그것을 불법적인 것으로 묘사하고 싶어 하는 세력들은 분명히 존재할 것이라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나는 최근 국제보도계가 여론화하고 있는 우리 군대의 대로씨야(러시아) 파병설에 유의했다”며 “우리 외무성은 국방성이 하는 일에 대하여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으며 또한 이에 대하여 따로 확인해줄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18일 북한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 지원을 위한 파병을 결정했으며 약 1500명이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훈련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지난 23일에는 1500명이 추가로 러시아에 도착했으며, 전체 파병 규모는 연말까지 1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국회에 보고한 바 있다.
파병 대가로는 병사 1인당 약 2000달러(약 276만원) 상당의 자금을 받았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북한은 달리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었다. 다만 파병과 관련한 증거가 속속 올라오고 있고,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파병 관련 입장을 부인하지 않은 채 간접적으로 인정한 점이 북한의 입을 열게 한 이유로 추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