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베트남 상륙 예상·폭우 경보

필리핀으로 '유턴' 가능성도

필리핀서 87명 목숨 앗아간 폭풍 '트라미', 베트남 향해
23일(현지시간) 마욘 화산에서 열대성 폭풍 '트라미'가 필리핀 기노바탄과 알바이 지역을 강타해 밀려내려온 화산재에 묻혀있는 승용차. [연합]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필리핀에서 열대성 폭풍 '트라미'에 따른 사망자가 87명으로 불어난 가운데 트라미가 베트남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트라미가 몰고 온 폭우로 필리핀 루손섬 남부 바탕가스주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인한 사망자가 49명, 실종자가 11명으로 나타났다고 현지 경찰 당국이 밝혔다.

또 루손섬 남동부 비콜 지방에서 곳곳이 물에 잠기며 31명이 익사 등으로 숨졌다. 다른 지방에서도 5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되는 등 AFP 통신이 경찰과 재난 당국 소식통을 바탕으로 집계한 사망자 수는 87명으로 증가했다.

필리핀 재난 당국은 루손섬에서 수백개 마을이 침수되면서 약 49만5000여명이 대피소나 친척 등 집으로 대피했다고 전했다. 또 수많은 주민이 집 지붕 등지에 고립돼 구조와 지원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트라미는 루손섬 북부에서 서쪽으로 빠져나가 베트남을 향해 약 시속 30㎞의 속도로 이동 중이며, 현재 진로를 유지하면 오는 27일 베트남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베트남 기상 당국은 베트남 중부 지역에 폭우가 내릴 것으로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