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연이틀 급등세에 신용 리스크 관리 나서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고려아연 공개매수 대전 종료 이후에도 장내 지분 경쟁이 벌어지리라는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자 증권사들이 미수거래를 차단하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이날부터 고려아연과 영풍정밀 위탁증거금률을 100%로 지정했다.
증권사가 특정 종목에 대한 증거금률을 100%로 설정하면 해당 종목은 초단기 외상거래인 미수를 쓸 수 없고 100% 현금으로만 매수할 수 있다.
신용 불가 종목으로 지정하면 신규 신용융자 거래는 물론, 기존 대출 연장도 불가하다.
삼성증권은 "고객 보호와 신용 리스크를 관리를 위해 종목의 가격 변동성 등을 반영해 수시로 위탁증거금률을 갱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이날부터 종목 수시평가 조치에 따라 고려아연의 증거금률을 100%로 상향하고 신용대출 불가 종목으로 지정했다.
KB증권도 고려아연과 영풍정밀 모두 증거금률 100%·신용불가 종목으로 지정했으며, 키움증권은 이달 16일부터 영풍정밀 위탁증거금률 100%를 적용하고 있다.
아직 신용 매수를 막아두지 않은 증권사들도 고려아연·영풍정밀의 주가 급등세가 이어진다면 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 고려아연은 약 17% 오른 133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29.17% 급등하며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할 뻔했으나 이후 상승 폭을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