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개장 전 '깜짝실적'…테슬라 호실적에 시간외 11% 급등

美 국채금리 급등에 뉴욕증시 일제히 하락…강달러 지속도 부담

SK하이닉스·테슬라 역대급 실적…오늘 국내증시 기대 걸어볼 만? [투자360]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24일 국내 증시는 SK하이닉스와 테슬라의 호실적을 발판 삼아 미국 국채 금리 급등에 따른 악재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이날 개장 전 공개한 올해 3분기 실적에서 고대역폭 메모리(HBM) 효과로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7조3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손실 1조7920억원)와 비교해 흑자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6조8145억원을 3.2% 웃돌았다. 매출은 17조573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93.8% 증가했다. 순이익은 5조7534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간밤 뉴욕증시는 연이은 미국 국채 금리 급등세에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각각 0.96%, 0.92% 내렸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60% 하락했다.

도널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자 장중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전일 대비 5.4bp(1bp=0.01%) 더 오른 4.26%까지 치솟으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3.9bp 오른 연 4.24%로 마감했다. 유로화·엔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전날보다 0.36포인트 더 높은 104.43을 기록했다. 경제 지표도 부진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 9월 미국 기존주택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3.5% 줄며 2010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빅테크 종목들이 줄줄이 내린 가운데 테슬라는 장 마감 후 실적 보고서를 공개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11% 넘게 급등하고 있다. 테슬라의 지난 3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72달러로, 월가의 평균 예상치(0.58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지난 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으로 감소세를 이어가던 영업이익도 1년 전보다 54% 늘어난 27억17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테슬라 실적이 국내 이차전지나 에너지저장장치(ESS) 관련주에 훈풍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국내 증시에 돌고 있는 돈이 한정적인 만큼 개별 실적에 따라 업종 간 자금 쏠림 및 이탈 현상에 대비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당분간 위험선호 심리 약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테슬라 실적은 국내 증시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현대차, KB금융 등이 내놓을 3분기 실적에도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28.92포인트(1.12%) 오른 2599.62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후반 삼성전자의 급반등에 힘입어 오름폭을 확대했다. 코스피가 1% 넘게 상승한 것은 지난 14일 이후 7거래일만이었다.

삼성전자는 장 초반 사흘 연속 52주 신저가를 경신했으나 장중 오름폭을 늘리면서 2.43% 오른 4만9천100원에 마감했다. 다만 장중 순매수로 전환하기도 했던 외국인은 장 막판 매도 우위로 돌아서면서 31거래일 연속 순매도 기록을 이어갔다.

코스피 2580대 하락 마감…코스닥 1.4% ↓ [투자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