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최종 공모가 확정→28~29일 청약 진행→11월 상장
더본코리아, 동종기업에 프랜차이즈업 아닌 식품제조유통기업 선정
교촌에프앤비,유가증권시장 유일 프랜차이즈기업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빽다방, 홍콩반점, 한신포차 등 외식 프랜차이즈업으로 몸집을 키운 더본코리아가 고평가 논란을 극복, 식음료(F&B) 기업공개(IPO) 수난사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앞서 더본코리아는 상장을 앞두고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동종기업(피어그룹)에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이 아닌 식품제조유통 전문 기업을 포함, 고평가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더본코리아는 피어그룹으로 유가증권시장 유일의 프랜차이즈 기업인 교촌에프앤비를 제외하고 ▷CJ 씨푸드 ▷대상 ▷풀무원 ▷신세계푸드를 선정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더본코리아는 외식 프랜차이즈(25개 브랜드 가맹) 사업과 유통·호텔 사업 등 크게 3가지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더본코리아의 올 상반기 매출 2113억원 가운데 가맹사업의 매출만 1771억원으로 84.5%인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에 지난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더본코리아가 상장 공모가 산정 시 프랜차이즈 기업이 아닌 식품제조유통 전문 기업들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BR) 15.78배를 사용한 점을 문제로 제기했다.
더본코리아 상장 주관사 측은 “더본코리아는 최종 비교 군 선정 과정에서 PER이 8배보다 낮고 30배보다 높은 기업을 제외하고, 남은 기업 중 PER이 가장 낮거나 높은 기업을 빼서 최종 비교 군을 선정했다”며 “해당 과정에서 유일한 프랜차이즈 기업인 교촌에프앤비가 PER이 29.65배로 최고값에 해당해 비교그룹에서 제외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프랜차이즈업으로 상장한 기업 중 마땅한 비교 대상이 없는 점에 주목했다. 그간 IPO 시장에서 F&B 프랜차이즈업은 오랜 부진을 겪었기 때문이다.
최근 15년간 할리스에프앤비(할리스커피), 대산F&B(미스터피자) 등 다수의 F&B 프랜차이즈 기업이 증시에 상장했으나, 대부분 상장폐지되거나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현재 남아 있는 종목은 교촌에프앤비가 유일하다. 그러나 교촌에프앤비 역시 공모가였던 1만2300원에 못 미치는 1만원 안팎의 주가를 유지하는 실정이다. 교촌에프앤비는 22일에도 9590원에 마감하며 공모가를 하회했다.
이에 더본코리아가 F&B 기업 상장의 새역사를 쓰게 될지 더 주목되는 상황이다. 업계에선 더본코리아의 빽다방, 홍콩반점, 새마을식당 등 25개 브랜드를 활용한 ‘멀티브랜딩 전략’을 토대로 이어질 글로벌 사업 확장에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김진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백종원 대표의 인지도 및 브랜드 파워를 기반으로 한 마케팅과 외주 가공 제조 방식을 통한 수요 대응으로 빠른 외형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특히 미국, 베트남 등 국가에서 150여 개의 가맹점을 운영하며 확보한 데이터로 지역 맞춤형 브랜드 진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현동 KB증권 연구원은 “해외의 경우 기존의 개별 프랜차이즈(IF) 형태에서 현지 파트너사에게 독점 가맹사업권을 부여하는 마스터 프랜차이즈(MF) 형태로 선회했다”며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이 도입되는 내년이 해외 실적 성장의 원년이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더본코리아는 이번 상장을 통해 300만주를 공모한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2만3000원에서 2만8000원으로 총 공모예정금액은 약 690억~840억원이다. 현재 더본코리아는 백종원 대표가 지분 879만2850주(76.69%)를 보유하고 있다. 백 대표는 공모 기간 투자자들을 만나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할 계획이다. 더본코리아는 24일까지 이어지는 수요예측 결과와 증시 상황 등을 검토한 뒤 오는 25일 최종 공모가를 확정, 28~29일 이틀간 청약을 진행한 후 다음 달인 11월 중 코스피 상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