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또 기회되면 야당대표와도 만나길” 제안
한동훈 “민생정치를 위해 흔쾌히 응하기로” 화답
與 당대표 비서실장 “구체적 일정 추후 논의 예정”
여야 대표, 지난 9월 1일 국회서 회담… 11년만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또 기회가 되면 야당 대표와도 한번 만나시길 기대한다”고 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지난달 초 두 대표가 회담한 데 이어 또다시 여야 대표 회담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박정하 국민의힘 당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당 공보실 공지를 통해 “양당 대표는 지난 대표회담에서 추후 또 만나자는 약속을 한 바 있다”며 “민주당 이재명 대표께서 한동훈 대표에게 회담을 제의했고, 한 대표도 민생정치를 위해 흔쾌히 응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박 비서실장은 “구체적 일정은 추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 대표의 이 같은 입장은 이 대표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또 기회가 되면 야당 대표와도 한번 만나시길 기대한다”고 언급한 후 약 3시간 만에 나왔다.
앞서 이날 오전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는 “국정 기조의 전환이 꼭 필요한 시점”이라며 “한 대표께서 대통령을 잘 설득하셔가지고 국정 기조의 전환을 이끌어내시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날 오후 4시 30분에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는 한 대표를 향해 건네는 말이었다.
이 대표는 “오늘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독대인지 면담인지 잘 구별이 안 가는 회동이 있다고 한다”며 “독대면 어떻고 면담이면 어떤가.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지금 국민과 나라의 삶 전체가 백척간두다. 오늘 두 분이 만나시는데 변명, 요식행위로 끝내지 마시고 전향적이고 긍정적 결과를 만들어내시길 바란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정치를 다시 살리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한 대표님 면담 잘 하시고 좋은 성과 내시고, 또 기회가 되시면 야당 대표와도 한 번 만나시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표와 한 대표는 지난달 1일 국회에서 회담을 가졌다. 11년 만에 이뤄진 여야 대표 공식 회담이었다. 당시 회담 후 여야는 양당의 민생 공통 공약을 추진하기 위해 협의기구를 운영하기로 한 것 등 8가지 사항이 담긴 공동발표문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