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원 의원 “北 공개 무인기 모조품 가능성 높아”
北 29번째 쓰레기 풍선 부양…회색지대 도발 지속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한국군 드론이라며 사진을 공개하고 평양 상공을 침범했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21일 국방부 브리핑에서 “북한의 일방적 주장에 대해 확인할 가치도 없고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북한은 지난 10년간 12차례 이상 수종의 무인기를 우리 영공에 침투시켜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협했다”며 “북한이 이에 대한 반성은커녕 적반하장의 억지 주장은 후안무치의 전형”이라고 말했다 .
이런 가운데 북한이 평양 상공을 침범한 무인기라며 사진을 공개하고 한국군 드론과 동일한 기종이라고 주장하는 가운데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가 복제품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국회 국방위원회 유용원 국민의 힘 의원은 이와 관련해 “북한은 과거에도 미국의 리퍼와 글로벌호크 등 무인기를 복제한 사례도 있다”며 북한 주장이 억지 주장을 펴고 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특히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서는 전단통을 수납할 곳을 찾을 수 없고 유사한 형상은 공개했지만 대부 항법장치 기록(GPS) 등 분석 자료를 공개하지 않았다”며 북한 주장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또 “우리 군 드론작전사령부의 정찰드론은 탑재중량이 수백그램에 불과해 소형 카메라만 탑재할 수 있어 전단살포통을 적재하고 평양 왕복 비행하는 것은 제한된다”며 “국내외 민간에서도 유사한 형상의 무인기가 다수 있는 만큼 복제품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지난 19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한국 군부깡패들의 중대 주권 침해 도발 사건의 결정적 물증의 확보와 그에 대한 객관적이며 과학적인 수사를 통해 명백히 확증됐다”고 밝혔다.
이 발표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평양시안전국이 지난 13일 평양시 형제산구역 서포1동 76인민반지역에 추락한 무인기 잔해를 발견했고 국방성과 국가보위성 등이 잔해에 대한 기술감정과 조사를 했다.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이 무인기가 한국군부의 드론작전사령부에 장비돼 있는 ‘원거리정찰용소형드론’으로서 ‘국군의 날’ 기념행사 때 차량에 탑재돼 공개됐던 무인기와 동일한 기종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 내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수거된 무인기의 축전지 방전 상태와 연유 잔량으로 보아 최소 5~7일간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다만 “평양시 중심부에 대한 삐라 살포에 이용된 무인기일 가승성이 높은 것으로 추리 판단하고 있지만 그에 대한 결론은 미정”이라며 “이 무인기가 삐라 살포에 이용된 게 아니라고 부정한다면 그것은 대한민국의 군사적 수단이 또 한차례 우리나라 영공을 무단침범한 별개사건의 증거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적대국 군사깡패들의 연속 도발 사례로서 보다 엄중시 되게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군사적 수단의 침범 행위가 또다시 발견, 확정될 때에는 공화국 주권에 대한 엄중한 군사적 도발로, 선전포고로 간주될 것이며 즉시적인 보복 공격이 가해질 것”이라고 위협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19일 밤 대남 쓰레기 풍선을 부양하며 이날까지 29차례에 걸친 회색지대 도발을 이어갔다.
합참은 북한이 19일 밤부터 20일 새벽까지 20여개의 쓰레기 풍선을 띄운 것으로 식별했다“며 ”강원도 철원 지역에서 10여개의 낙하물이 확인됐고 분석결과 안전에 위해되는 물질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