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조합원 75% ‘49층’ 선호

인근 초고층 추진에 층수상향 검토

잠실우성4차 최고층수 내년 2월 결판
서울시 송파구 잠실동 ‘잠실우성4차’아파트 모습 [네이버지도 거리뷰 갈무리]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초고층 재건축 추진이 활발한 가운데, 송파구 ‘잠실우성4차’도 조합원 대다수가 기존 최고층수 32층 재건축보다 49층으로 층수상향하는 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를 통해 조합원들의 의사를 한 차례 확인한 잠실우성4차는 내년 2월경 정기총회에서 조합원 투표를 진행해 최고층수를 결판짓겠다는 계획이다.

1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우성4차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이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8일까지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한 조합원 330명 중 248명(75.15%)이 ‘최고층수 49층’을 택했다. ‘최고층수 32층’을 답한 조합원은 82명(24.85%)이었다. 잠실우성4차 전체 조합원 수는 582명으로 응답률은 56.7%였다. 앞서 지난 7월 총회를 통해 시공사를 DL이앤씨로 선정한 조합은 최근 사업 관계자들과 49층 재건축 설계 변경을 위해 필요한 요소 및 단계들을 검토해왔다. 시공사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아크로(ACRO)’가 적용되는 만큼 층수를 높여 아파트 가치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이와 관련해 조합원 의사를 확인하고자 지난달부터 설문조사를 진행한 것인데 초고층 선호도가 더 높게 나오면서 49층 설계안 검토 과정에 탄력이 붙게 됐다.

설문조사 안내 당시 조합 관계자는 조합원들에 “서울시 층고 제한 정책이 완화돼 강남 및 송파권 대다수 조합에서는 초고층 아파트 건축으로 바뀌고 있다. 잠실주공5단지, 잠실장미, 잠실우성1·2·3차, 아시아선수촌 등 인근 아파트들은 49층 이상으로 계획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존 계획대로 재건축을 추진하다 우리 아파트만 32층 아파트가 될 공산이 커지고 있어 이 문제에 대해 조합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가능성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조합 측은 DL이앤씨가 아크로 브랜드 적용을 위해 제안한 32층 대안설계로 변경하려면 정비계획변경인가, 사업시행변경인가 등 인허가 절차가 필요한 만큼 이와 비슷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관측되는 49층 변경안을 추진하는 것이 향후 아파트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층수를 높이게 되면 공사비 상승으로 인해 조합원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런 상황에 조합은 우선 32층 설계안과 49층 설계안의 건축비, 건축기간, 장단점을 검토한 비교표를 내년 2월께 열릴 정기총회에서 공개하고 조합원들의 의견을 재차 물을 계획이다. 당초 조합은 내년 상반기 중 열릴 관리처분계획인가를 위한 총회에서 최고층수 상향 여부 투표를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신속한 사업 진행을 위해 2월 정기총회에서 최종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최고층수와 더불어 선호도를 물은 희망평형 조사에선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를 198명(60%)이 택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고 ▷전용 102㎡ 92명(27.88%) ▷전용 70㎡ 31명(9.39%) ▷전용 59㎡ 8명(2.42%) 등이 뒤를 이었다.

1983년 준공된 잠실우성4차는 지난해 9월 기존 총 7개 동, 555가구를 지하 4층~지상 32층, 9개 동, 825가구로 조성하는 내용의 사업시행계획안이 서울시 심의를 통과했다. 신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