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한국 콘텐츠가 넷플릭스에서 또 다시 ‘대박’을 터뜨렸다. 유명 연예인 한 명 나오지 않은 ‘흑백요리사’를 전 세계 1100만명이 시청하는 등 가입자 수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넷플릭스는 주주서한을 통해 3분기 비영어권 히트작으로 영화 ‘무도실무관’과 예능 흑백요리사를 언급했다. 조회수는 각각 3280만회, 1100만회를 기록했다.
한국 콘텐츠 외에는 멕시코에서 제작된 ‘사고’(The Accident)가 조회수 3720만회를 기록했고, 브라질의 ‘절박한 거짓말(Desperate Lies)’이 1950만회, 일본의 ‘도쿄 스윈들러스’(Tokyo Swindlers)가 1050만회 조회수를 시청됐다.
특히, 아시아권 콘텐츠는 넷플릭스의 매출 증가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9% 증가해 모든 지역 중 가장 높았다. 미국 및 캐나다 지역과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은 16% 증가했고, 라틴 아매리카 지역은 전년 대비 9% 늘었다.
넷플릭스는 주주서한에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콘텐츠와 시장의 적합성이 개선되고 있다”며 “일본, 한국, 태국, 인도에서 강력한 현지 콘텐츠가 제공됐다”고 설명했다.
4분기 주요 콘텐츠로는 12월 26일 공개될 ‘오징어 게임’ 시즌2가 꼽혔다. 2021년 공개된 오징어 게임 시즌1은 공개 91일 만에 시청 수 2억6500만 건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중 역대 최고 흥행작에 등극했다.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콘텐츠 및 스포츠 경기 중계로 올해 4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14.7% 증가한 101억3000만달러(약 13조9000억원), 주당 순이익(EPS)은 4.23달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지난 3분기 가입자 수는 전 세계에서 507만명 늘어 총 2억8272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의 평균 예상치 2억8215만명을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저가인 광고요금제 가입자 수가 직전 분기 대비 35% 증가했다.
3분기 매출은 98억2500만달러, EPS는 5.40달러를 기록했다. 매출과 EPS 모두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의 평균 예상치(매출 97억7000만달러, EPS 5.12달러)를 웃돌았다. 3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15%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작년 동기보다 7.2%포인트 상승한 29.6%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