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반도체, 깜짝실적에도 주가 10% 급락…왜? [투자360]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한미반도체가 올해 3분기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냈음에도 18일 10% 넘게 급락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한미반도체는 전 거래일보다 10.40% 내린 10만4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전날 한미반도체는 3분기 매출 2085억원, 영업이익 993억원의 실적을 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68.4%, 3321% 증가한 것으로 시장의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호실적이다.

실적 발표 당일 주가가 6.99% 급등했으나 바로 다음날 상승폭을 되돌리고 남을 급락세를 보인 것이다.

주요 고객사의 HBM3E가 8단에서 12단으로 설계 변경되고 이로 인해 출시 계획이 조정되면서 4분기에는 일시적으로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곽민정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본딩 장비 납품이 내년 상반기로 이연돼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며 실제 주가와의 괴리율을 이유로 목표주가를 기존 30만원에서 17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시장에서는 나아가 한미반도체가 독점해온 TC본더 시장의 경쟁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미반도체는 SK하이닉스에 TC본더를 사실상 독점 공급해왔는데, SK하이닉스가 최근 비용 절감과 공급망 안전화 등을 위해 다변화에 나섰기 때문이다.

전날 한화정밀기계가 SK하이닉스에 테스트용으로 납품한 TC본더가 퀄테스트에서 탈락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상장 모회사인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가 9%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한화정밀기계는 즉각 "현재 테스트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검증이 완료되는 대로 남품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반박했고, 이에 경쟁구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날 현대차증권의 목표주가 하향이 이러한 경쟁구도 형성에 따른 것으로 오인되자 곽 연구원은 이날 정오께 추가 리포트를 냈다.

그는 "SK하이닉스가 공급사 다변화 전략 차원에서 잠재적인 경쟁사의 TC본더 퀄테스트를 진행해왔으나 언론을 통해 실제 평가기준 미달로 인해 탈락됐음을 확인했으며 또 다른 잠재적인 경쟁사 역시 동사 기술력과는 매우 격차가 크다"며 "한미반도체의 근본적인 기술경쟁력에 대한 흔들림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이날 한화정밀기계의 모회사인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의 주가 역시 5.92%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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