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콜까지 겹쳐 쌍끌이 악재
현대자동차는 리콜 여파와 엔화 약세 등의 악재를 만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분기 실적 변수에 따른 전망 자체가 무색할 정도다. 특히 지속되는 엔화 약세는 해외 시장에서 도요타, 닛산 등과의 경쟁력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다. 현대차를 중심으로 한 자동차업종 전체에 대한 걱정이 대두되는 이유다.
현대자동차 주가는 리콜에, 엔저라는 ‘쌍끌이 악재’로 지난주에만 10%가량 하락하며 20만원대가 무너지기도 했다. 대장주 현대차의 하락으로 자동차 3인방인 기아차와 현대모비스는 물론 자동차 부품주도 전반적으로 힘겨운 상황이다. 9일 시장에서는 반등이 나타나고 있지만 아직은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 이상의 의미를 찾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강상문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위원은 “현대차는 올해 3.9%의 판매성장률을 예상하고 있는데, 중국 판매분을 빼면 성장률이 1~2% 정도에 그친다”면서 “여기에 엔화 약세라는 변수까지 겹치면서 부담스러운 상황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매도세가 계속되는 등 수급 면에서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글로벌 펀드들이 최근 도요타를 담고 현대차를 파는 등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과도한 엔화 약세가 진정될 수 있고 리콜 악재의 직접적인 여파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오히려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권남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