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디아 ‘2024 한국 디스플레이 컨퍼런스’
2024~2025년 디스플레이 시장 전망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중국 업체들이 수익성과 무관하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점유율 확대에 총력을 다하면서, 내년에도 폴더블 디스플레이 등에서 약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주도하고 있는 차세대 8.6세대 IT OLED 성장 규모는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등 애플 제품 수요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TV 시장에서 OLED의 점유율은 LCD 제품의 경쟁력 강화 등으로 앞선 예상치보다 다소 더디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데이비드 시에(David Hsieh) 옴디아 수석 리서치 디렉터는 17일 서울 서초구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2024 한국 디스플레이 컨퍼런스’에서 “올해 디스플레이 시장 성장률은 전년 대비 면적 기준 6%, 매출 기준 13%로 추정되며, 지난해 보다 나아졌지만 아주 큰 회복은 아니다”라며 “이러한 트렌드는 내년에도 지속돼 2025년에는 면적 기준 9%, 매출 기준 7%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OLED 시장에서 스마트폰 및 IT 기기와 TV의 성장률은 다른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박진한 옴디아 이사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OLED 채용률에 가속도가 붙기 시작하고, 중국 패널 제조사들의 공격적인 출하생산량과 판매가격 조정 등을 통해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OLED 침투율이 예상보다 빨라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에 디렉터는 “중국이 스마트폰용 OLED 시장에서 48%까지 차지하며 성장하고 있다”며 “중국 제조사들은 OLED로 돈을 많이 벌지는 못하고 있는데 수익성을 희생하면서까지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폴더블에서도 과거에는 삼성·LG가 점유율을 대부분을 가져갔는데, 최근엔 중국 OLED 업체들이 가져가고 있다”며 “중국 업체들은 OEM 기업들과 함께 삼중으로 접히는 패널 등으로 한국과 차별화되는 방향성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태블릿PC, 노트북 등 IT 기기 시장에서도 OLED 시장 점유율은 2028년 14% 정도로 예상되며, 기존 LCD에서의 전환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반면, TV 시장에서의 OLED 확대는 기존보다 보수적으로 전망됐다.
박 이사는 “OLED TV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2030년 11%, 2031년 13%로 기존보다 하향조정 됐다”며 “LCD TV와 비교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부분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기존에는 2031년 기준 OLED TV의 연간 생산이 1000만대까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에는 이보다 낮은 약 860만대로 감소했다.
박 이사는 “2025~2026년에 중국 LCD 패널 제조사들이 집중하는 80인치 이상 초대형 제품의 감가상각이 종료되면서 생산비용이 급격하게 떨어질 전망”이라며 “80인치 이상 LCD TV와 55~65인치 사이즈의 OLED TV의 경쟁이 형성될 경우 OLED가 약세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업체들은 한때 LCD에서 두자릿수의 영업손실률을 기록했지만, 흑자 폭은 점점 개선돼 수익을 내면서 LCD 사업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면 LCD에서 번 돈으로 OLED와 무기발광디스플레이 등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