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지수 바닥 확인…실적 턴어라운드 기대
국내 신규수주 109조원으로 전년 대비 7.1% 증가
교보증권 “삼성물산 최선호주·GS건설 차선호주”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건설업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다.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건설 관련 리스크가 줄자 건설업종 투자의견에 ‘비중확대’를 유지한다는 의견이 증권가에서 나왔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불안이 여전히 남아있긴 하지만, 최근 들어 정부 지원과 건설사들의 자구 노력 등으로 시장 우려 대비 리스크 현실화 가능성이 많이 축소된 이유에서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15일 보고서를 통해 “실제 건설업종 지수는 3분기 말 기준 70.7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0.7%가량 상승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5.3%가량 하락한 것에 비하면 약 6%p가량 높은 수익률”이라며 “현재 주가에서는 건설 관련 리스크가 시장 리스크보다 주가에 끼칠 영향이 크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판단했다.
백 연구원은 9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시행 및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로 인해 업종 지수 상승 폭이 축소된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도 지수 하방이 지지되는 움직임에 주목했다. 그리고 이를 건설업종 ‘비중확대’의 충분한 이유라고 봤다.
이어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건설업종 디스카운트(저평가)에도 주목했다. 백 연구원은 “9월 30일 기준 건설업종 12개월 선행 주가 수익률(P/E)은 5.79배로 전분기 대비 0.38배가량 높아진 반면 코스피 지수는 9.93배에서 8.52배로 크게 하락한 시장인 것을 감안해 디스카운트 개선이 굉장히 빠르게 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금 현재 건설업종은 탄탄한 바닥 확인 아래 국내 마진(원가와 판매가의 차액) 회복과 해외 수주 증가 등 두 마리 토끼를 쫓고 있는 상황이다.
백 연구원은 그중 국내 신규 수주의 성장에 주목했다. 그는 “‘24년 8월 말 기준 누적 109조원으로 전년 동기 102조원 대비 약 7.1% 증가했다”며 “사업비 증가와 지방 미분양 확산 등 어려운 시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아파트 시장 회복에 힘입어 민간 수주 역시 84.6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에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최근 민간 수주 증가로 대규모 미입주 리스크만 없다면 당장 내년부터 이익 회복이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백 연구원은 “25년 건설업종 총매출 총이익은 17.3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6% 상승하는 등 크게 회복해 2023년~24년 이익 레벨을 넘어설 전망”이라고 전했다.
백 연구원은 건설사 규모 별로도 실적을 전망했다. 그는 “중소형 건설사의 경우, 지방 주택 시장 미입주 리스크의 실적 전이로 실적 회복에 아직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주요 대형 건설사들의 실적은 서울 및 수도권 입주장 진행에 힘입어 내년부터 빠른 회복세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백 연구원은 지속적으로 가장 견조한 실적을 보일 ‘삼성물산’을 최선호주로 제시하고, 주택 부문 이익 회복이 가시화된 ‘GS건설’을 차선호주로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