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측과 고위급 회의 화상회의로 대체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김명수 합참의장이 북한의 경의·동해선 남북 연결도로 폭파 등 최근 안보상황을 고려해 미국 방문 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16일 전해졌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김 의장은 미국 측과 고위급 회의를 위해 전날 출국할 예정이었지만 방미를 취소하고 화상회의로 대체하기로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북한이 경의·동해선 남북 연결도로를 폭파하는 등 대남 위협 수위를 높이는 상황을 고려했다”며 “대비태세를 유지하기 위해 대면회의를 화상회의로 대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합참은 전날 저녁 국회 국방위원회에 북한의 경의·동해선 남북 연결도로 폭파 상황을 비공개로 보고했다.
같은 날 열린 국회 국방위의 방위사업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현재 안보상황을 고려할 때 김 의장이 미국을 방문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앞서 북한은 15일 낮 12시께 경의선과 동해선 연결도로를 폭파했다.
지난 9일 북한군 총참모부 명의로 “대한민국과 연결된 우리 측 지역의 도로와 철길을 완전히 끊어버리고 견고한 방어축성물들로 요새화하는 공사를 진행한다”고 발표한지 엿새 만이었다.
군은 이에 대응해 수 차례 경고방송을 한 뒤 군사분계선(MDL) 이남 지역으로 K4 고속유탄발사기와 K6 중기관총 등으로 수십 발의 경고사격을 했다.
급격하게 냉각되고 있는 남북관계에 대해 정성장 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은 “남한 민간단체의 전단 살포로 남북 간 총격전 등 충돌이 빚어질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면서 “북한이 24시간 초비상 경계 태세를 걸어놓은 상태에서 대북전단 풍선을 포착하고 대공화기 사격을 하면 탄이 MDL을 넘어올 수 있는데 우리 군도 가만히 있을 수 없는 만큼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