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여자복싱 한국 첫 메달’ 임애지 전국체전 8강 진출
임애지가 지난 8월 4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빌팽트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여자 복싱 54kg급 준결승 튀르키예 해티스 아크바스와 경기 직전 호흡을 가다듬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복싱 선수로는 사상 최초로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된 임애지(25·화순군청)가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첫 번째 금메달을 향해 첫발을 내디뎠다.

13일 경남 김해시 김해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제105회 전국체전 복싱 여자 일반부 미들급(60㎏) 16강전에 전남 대표로 출전한 임애지는 김지연(대구)에게 5-0으로 판정승했다.

임애지는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4㎏급에서 방철미(북한)와 함께 동메달을 목에 걸고 한국 복싱 역사를 새로 썼다. 한국 복싱으로는 2012 런던 올림픽 한순철(은메달) 이후 12년 만의 올림픽 메달이자 최초의 여자 복싱 메달이었다.

임애지는 올림픽이 끝난 뒤 전국체전 여자 일반부 체급 세분화를 공론화했다. 현재 전국체전 여자 복싱은 플라이급(51㎏)과 라이트급(60㎏), 미들급(75㎏)까지 세 체급만 열린다. 원래 54㎏급이 자기 체급인 임애지는 전국체전에는 60㎏급에 출전할 수밖에 없어서 우승은 한 번도 없고 준우승만 세 차례 차지했다.

임애지의 목소리에 힘을 얻은 대한복싱협회는 대한체육회에 여자 일반부 체급 세분화를 건의했다. 임애지와 함께 파리 올림픽에 출전했던 오연지(34·울산광역시청)는 16강전에서 조혜빈(강원)에 기권승을 따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오연지는 전국체전 라이트급에서 지난해까지 11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이 체급 최강자다. 대진표상으로 오연지와 임애지는 준결승까지 올라가면 맞대결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