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업 관련 인력 채용…日시장, 전략적 진출 필요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유명 베이커리 브랜드 ‘런던 베이글 뮤지엄’이 첫 해외 진출국으로 일본을 낙점했다. 외식업 강국으로 꼽히는 일본에서 국내 브랜드가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엘비엠이 운영하는 런던 베이글 뮤지엄은 일본 사업 개발 관련 인력을 채용 중이다. 일본 진출 검토부터 법인 설립, 해외 외식업 시장 조사·트렌드 분석 등을 담당하는 인력이다. 일본에 매장을 열면 런던 베이글 뮤지엄의 첫 해외 진출 사례가 된다.
런던 베이글 뮤지엄은 2021년 서울 종로구 안국에서 문을 열었다. 현재 도산, 잠실, 수원, 제주 등 지역에서 5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컬리 등 이커머스 플랫폼에 입점하며 판매처를 늘리고 있다. ‘오픈런’으로 유명해지며 지난해 예약 앱 캐치테이블에서 대기 1위 매장에 등극하기도 했다.
치열한 국내 베이커리 시장에서 빠르게 몸집을 키워나가고 있다는 점이 런던 베이글 뮤지엄의 경쟁력이다. 지난해 매출은 360억원, 영업이익은 126억원에 달한다. 전년 대비 매출은 301.4%, 영업이익은 249.2% 증가했다. 다만 내수 외식업 경기가 악화하는 만큼 해외 진출이 필수적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역시 일본에서 성공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일본은 외식 산업의 선진국으로 불린다. 하지만 자국 소비를 우선하는 특성 탓에 과거 일본에 진출했다 사업을 철수한 곳도 있다. 일본에서 성공을 거둔다면 향후 아시아권을 비롯한 글로벌 진출국 확대를 고려할 수 있다.
K-푸드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다. 최근 일본 시장에 도전한 햄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와 커피전문점 할리스도 많은 방문객을 모으며 순항 중이다. 현지 소비자들의 성향을 고려한 맞춤 전략이 관건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김지형 한양여대 외식산업과 교수는 “한국보다 외식 문화가 발달한 일본은 프랑스와 함께 대표적인 디저트 강국으로 꼽힌다”라며 “국내 브랜드 진출이 쉽지 않지만, 최근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류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뚱카롱(뚱뚱한 마카롱)’처럼 기존 디저트를 한국 스타일로 다양하게 변주해 역진출하는 방식 등 전략을 잘 세워야 일본에서도 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