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딘 물가 상승률 둔화에 출렁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11일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물가상승 둔화세에 간밤에 5만8000달러선까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오전 7시 25분 현재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09% 급락한 6만10달러으로 간신히 ‘6만달러’선을 지키는 중이다.
간밤에 비트코인 가격은 5만8873달러(-2.97%)까지 내리면서 지난달 19일 이후 약 20일 만에 6만 달러선을 하회했다.
같은 시간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 가격은 0.27% 하락한 2375달러, 솔라나는 0.84% 내린 138.1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까지 6만2000달러선 안팎에서 움직이던 비트코인은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9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영향으로 하락세로 전환해 낙폭을 키웠다.
9월 미국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하며, 2021년 2월 이후 3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3%, 전월 대비 0.3% 각각 상승했다.
그러나 대표지수와 근원지수의 전년 및 전월 대비 상승률 모두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CPI 둔화 속도가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하면서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 자산운용사 21셰어즈의 리나 엘디브 분석가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자산은 특히 인플레이션 지표에 민감하다”며 “이 지표는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0일(현지시간) 한 인터뷰에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하는 데 대해 “분명히 열려 있다”면서 “데이터가 적절하다고 시사한다면 한 번의 회의를 거르는 것에 나는 전적으로 편안하다”고 말했다.
올해 FOMC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보스틱 총재는 지난달 ‘빅 컷(한 번에 기준금리 50bp 인하, 1bp=0.01%포인트)’ 결정에 찬성하는 한편으로 연내 25bp의 추가 인하 전망을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