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에서 두번째로 아파트 가격 크게 하락해
“수도권 위주로 집값이 반등하며 세종집 팔아치우고 똘똘한 한채”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세종시 아파트 가격이 올해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세종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년대비 5.7% 하락으로 8.06% 떨어진 경남 거제시에 이어 두번째 많이 하락한 지역으로 나타났다. 지난해(-6.28%)에 이어 올해도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주간 가격 변동률을 살펴도 9월 5째주 기준 0.06% 내려가며 46주 연속 보합 또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2020년에 한해 동안만 42.37% 오르며 전국에서 상승세가 가장 커 주목을 받았지만 주택시장 침체와 공급 물량 증가로 인해 집값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많이 떨어진 단지는 약 3년 사이 절반 넘게 가격이 하락한 곳도 있다. 세종시 고운동 가락6단지프라디움 전용 59㎡는 2021년 1월만 해도 6억 4000만원(13층)에 손바뀜 됐으나 지난달에는 2억9500만원(2층)에 거래됐다. 최고가 대비 54% 하락한 것이다.
정부청사와 가까운 도담동 도램마을 1단지 웅진스타클래스 84㎡(15층)도 2020년 8월 8억2000만원에 거래됐던 것이 지난 8월에는 5억7000만원(21층)에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1가구 2주택이 많은 세종시의 가구 소유 특성상 집주인들이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 집을 내놓는 물량이 많은 탓이라고 설명한다. 또 국회·청와대 이전 이슈, 고속도로 개통 등의 호재와 맞물려 급등세를 탔지만 더 이상 이같은 호재가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매도자 우위시장인 것도 가격이 급락의 원인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4일 기준 세종시 아파트 매물은 7678건으로 전달(7521건) 대비 2% 증가했다.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빠른 매물 증가폭이다.
이재국 한국금융연수원 교수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타지역 아파트와 함께 세종시 집을 갖고 있던 소유자들이 수도권 위주로 집값이 반등하자 똘똘한 한 채로 모으는 것 또한 세종시 집값을 떨어뜨리고 있다”면서 “분양물량 까지 쌓이면서 공급 대비 수요가 부족한 시장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