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2000년부터 불꽃축제 개최… 올해 20회째

北 핵실험·911테러 등 상황 따라 ‘취소’ 되기도

5일 ‘불꽃 축제’ 주최 기업 ‘한화‘는 ‘한국화약’의 줄임말
서울세계불꽃축제 [서울시]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한화가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불꽃축제를 개최한다. 5일 축제에선 한국, 미국, 일본 등 3개국이 참여한다. 한국팀의 ㈜한화는 마지막 순서로 이날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매년 사회공헌 사업으로 세계불꽃축제를 열어온 기업 ㈜한화는 1952년 현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부친인 김종희 전 회장이 지난 1952년 설립한 한국화약주식회사가 모체인 기업이다. 한국화약주식회사에서 현재의 사명인 ㈜한화로 이름을 바꾼 시점은 지난 1993년이다. 김승연 회장은 29세의 어린 나이에 한국화약그룹의 회장으로 취임했다.

한화가 처음으로 불꽃축제를 연것은 지난 2000년으로, 당시 서울시와 한화그룹이 주최 기관 및 주관사를 맡아 처음열리게 됐다. 이후엔 주최측인 한화가 소유주인 63빌딩 앞에 있는 여의도한강공원 한강변 일대에서 10월의 매주 토요일 야간 시간대를 이용하여 불꽃놀이가 시작됐다.

첫 개최 시점이 2000년이지만 2024년에 개최되는 세계불꽃축제는 20회째다. 이유는 2001년 9·11테러가 발생했고, 2006년에는 북한의 핵실험 여파로 인해 축제가 열리지 않았다. 2009년에는 신종플루 유행이 축제 개최를 가로막았고, 2020년과 21년 등에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축제가 취소되기도 했다.

대체로 세계불꽃축제 개최 시점은 10월 첫째주인데, 이는 한화그룹의 창립일(10월9일)이 고려됐다는 설명도 있다.

올해 불꽃축제의 주제는 ‘당신의 꿈을 더 밝게(Light Up Your Dream)’로 정해졌다. 축제에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등 3개국이 참가한다.

첫 순서는 일본팀 ‘히비키야 오마가리 불꽃축제(Hibikiya Omagari Fireworks)’가 맡았다. 오후 7시 20분부터 ‘더 하나비(The Hanabi)’를 주제로 일본 스타일과 전통이 만드는 다채로운 공간예술을 표현할 예정이다. 이어 미국팀 ’파이로 스펙타큘러(Pyro Spectaculars)가 ‘캘리포니아의 꿈(California Dreaming)’을 주제로 캘리포니아의 자유와 꿈을 표현하게 된다.

오후 8시 피날레는 한국팀 ㈜한화가 장식한다. ㈜한화는 ‘시간의 섬광(Flashlight)’라는 테마로 희망의 메시지를 불꽃으로 그려냈다. 클래식과 팝송, K-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맞춰 역대 최대 크기의 불꽃으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한국팀은 또 원효대교와 한강철교 사이(63빌딩 앞) 뿐만 아니라 원효대교와 마포대교 사이에서도 같은 불꽃을 동시에 터뜨린다.

관람객들은 글자와 숫자, 하트 등 다양한 모양으로 터지는 불꽃, 불꽃의 색이 변하는 등 독특한 효과들, 레이저와 조명의 특수효과가 어우러진 ‘멀티미디어 불꽃연출’을 감상할 수 있다. 매년 화제가 되고 있는 원효대교를 활용한 ‘나이아가라 폭포’ 불꽃연출도 ‘Love wins all’ 배경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고조시킬 예정이다.

불꽃축제 직후에는 원효대교 남단 인근에서 한강을 찾은 시민들과 함께 즐기는 ‘DJ 애프터 파티’가 진행된다. 이를 통해 다양한 볼거리 제공은 물론 한꺼번에 관람객들이 귀가하면서 발생하는 인파 쏠림현상을 완화하고 자율적인 분산 퇴장을 유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