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쌀 가격 일주일 만에 11% 하락…국내도 하락세 지속
강원도내 한 미곡종합처리장(RPC)의 양곡 창고에 쌀이 잔뜩 쌓여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아시아 지역 쌀 가격이 16년 만에 최대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태국과 인도 등 주요 쌀 생산국의 작황이 좋은 까닭이다.

블룸버그통신은 3일 태국쌀수출업자협회(TREA) 자료를 인용해 전날 기준 아시아 벤치마크인 ‘태국산 백미 5% 파쇄립’ 수출 가격이 전주 대비 11%가량 급락했다고 보도했다. 2008년 5월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이다.

톤당 가격은 전주 570달러에서 509달러로 떨어지면서 15개월여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이 같은 쌀값 하락은 지난해와 달라진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최대 쌀 수출국 중 하나인 인도가 작황 부진으로 수출을 제한하며 급등하기도 했다. 태국산 백미 5% 파쇄립 가격의 경우 지난해 12월 t당 650달러로 2008년 10월 이후 15년여 만에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공급 과잉 현상이 나타나자 인도 당국이 최근 수출 제한을 일부 완화한 상태다.

이 같은 쌀값 하락은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국내 산지 쌀값은 지난달 25일 기준 20㎏에 4만3648원으로, 1년 전 5만202원보다 13.1% 하락했다. 이에 정부가 지난해산 20만t을 매입한 데 이어 9월에도 사상 최초로 올해산 10만5000t을 사전 격리하기로 했지만 쌀값 하락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