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랍인민들 공동의 원수”

북, “이스라엘·미국 조직적 특대형 테러 행위 규탄”
진나달 30일 레바논 남동부 키얌 마을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신화 통신]

[헤럴드경제=안세연 기자]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충돌이 격화한 가운데, 북한은 “이스라엘과 미국의 조직적 특대형 테러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스라엘의 대규모 레바논 군사 공격과 관련한 조선중앙통신 문답에서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대한 무차별적인 군사적 공격과 테러 행위를 감행해 수많은 민간인들을 살해한 것은 극악한 전범죄, 반인륜범죄”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아랍 인민의 생존권을 말살하고 있다는 취지다.

그는 이스라엘을 지원하고 있는 미국에 대해서도 비난했다. 미국을 향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의 암적인 존재이며 아랍인민들 공동의 원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고한 민간인들에 대한 대규모 살육전을 중동 전역으로 확장하고있는 이스라엘과 그 후견자인 미국의 조직적인 특대형 테러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자주권과 생존권, 영토 완정을 수호하기 위한 아랍 인민들의 투쟁에 변함없는 지지와 연대성을 표시한다”고 했다.

북한은 중동 지역 무장정파와 이스라엘 간 물리적 충돌이 빚어질 때마다 미국과 이스라엘을 비난하고 있다. 지난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했을 때도 각종 담화와 논평을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에 책임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북한은 헤즈볼라와 하마스를 직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헤즈볼라가 레바논 내 군사시설에 구축한 땅굴은 북한과 이란의 기술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합동참모본부도 북한이 하마스와 무기거래, 전술교리, 훈련 등 여러 분야에서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