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두 중량 8t 달하는 ‘괴물 미사일’ 국민 첫 선
北, 4.5t 탄두 장착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공개
이스라엘, 헤즈볼라 수장 ‘참수작전’ 계기 관심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건군 제76주년 국군의 날을 맞아 한국군의 ‘괴물 미사일’로 불리는 현무-5가 처음 공개된다.
현무-5는 하루 앞으로 다가온 1일 서울공항 국군의 날 행사와 이어지는 광화문~숭례문 시가행진 때 일반 국민 앞에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한국군은 자체 개발한 미사일에 현무 계열 명칭을 부여하고 있다.
1980년대 개발된 단거리 지대지미사일 현무-1은 모두 퇴역했으며,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현무-2는 실전배치돼 운용중이다.
현무-3는 순항미사일로 사거리를 달리하는 4종이 있다.
작년 국군의 날을 계기로 공개된 바 있는 SRBM 현무-4는 지대지 현무-4-1, 함대지 현무-4-2, 그리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현무-4-4로 개발중이거나 실전배치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현무-5는 한미 미사일사거리지침 폐지 이후 개발에 착수해 사실상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또는 중거리탄도미사일(IRBM)급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현무-5는 탄두중량이 500㎏에서 2.5t인 현무-4에 비해서도 압도적으로 큰 8t가량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괴물 미사일’로 불리기도 한다.
한국군이 탄두중량에 ‘집착’하게 된 것은 북한의 핵 위협 고도화에 직면해 핵개발과 핵무장으로 맞대응할 수 없는 상황에서 고육지책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고육지책은 결과적으로는 세계 최대 탄두중량 재래식 탄도미사일 개발 및 보유로 이어지게 됐다.
현무-5는 북한의 핵·미사일 발사 전 공격체계인 킬체인(Kill Chain)과 미사일 탐지·요격 복합 다층방어체계인 한국형미사일방어(KAMD), 북한의 핵과 대량살상무기(WMD) 사용시 압도적 전략적 타격능력으로 응징 보복하는 대량응징보복(KMPR) 등 한국형 3축 체계 가운데 KMPR의 핵심수단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작년 외신 인터뷰를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확장억제도 중요하지만 자체적으로 초고성능, 고위력 무기를 개발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현무-5를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해석을 낳은 바 있다.
현무-5는 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최고지도자 하산 나스랄라 ‘참수작전’에 콘크리트를 비롯한 강화 구조물 관통 폭탄인 ‘벙커버스터’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이스라엘은 2000파운드(910㎏)급 BLU-109 벙커버스터 등을 투하해 지상에서 60ft, 지하 7층 깊이 벙커에 있던 나스랄라를 암살했는데 미처 대피할 틈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은 2초에 1발씩 100여 발을 연이어 투하하며 순차적으로 통로를 만들어가는 식으로 폭격을 가했다.
BLU-109는 2m 두께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뚫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산술적으로만 비교할 때 현무-4와 현무-5의 탄두중량이 BLU-109보다 크다는 점에서 파괴력을 어림짐작할 수 있다.
현무-4와 현무-5 역시 한반도 유사시 북한 최고지도부가 은신하는 지하 벙커 파괴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한편 북한은 올해 들어 4.5t급 초대형탄두 장착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화성포-11다-4.5’를 공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