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선 넘었다 판단될 경우 단호한 군사적 조치 할 것”

軍 “국민 생명 위해, 공항지역 풍선 낙하 주목”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이 23일 쓰레기 풍선을 22차례 부양한 북한에 대해 “우리 국민 안전에 심각한 위해가 발생하거나 선을 넘었다고 판단될 경우 우리 군은 단호한 군사적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군 당국은 23일 “인천국제공항이나 김포공항에 쓰레기 풍선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을 위험성이 높은 행위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열린 국방부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 국민 안전에 심각한 위해가 발생하거나 선을 넘었다고 판단될 경우 우리 군은 단호한 군사적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실장은 ‘북한이 선을 넘는다는 기준이 무엇이냐’는 기자 질문에 “명확한 선은 지금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도 “북한의 회색지대 도발이 장기화되고 있고 또 국민들에게 불편과 불안감을 주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풍선을 띄우거나 소리를 만들거나 하는 도발 주체가 북한이기 때문에 북한에게 모든 책임이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며 “피해가 발생할 경우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 ‘국민 안전에 심각한 위해가 발생하는 경우를 어느 정도까지 보냐’는 질문에는 “생명에 위해가 없다면 아직까지는 그런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며 “지금 인천공항이나 김포공항에도 (쓰레기 풍선이) 떨어지고 있는데 그런 상황은 위험성이 더 높은 행위라고 보여진다”고 답했다.

이 실장은 그러면서 “북한도 다량으로 쓰레기 풍선을 날리면서 기술 축적이나 경험을 쌓고 있을 것”이라며 “이런 것이 장기화되면서 국민 불안과 불편이 증가되고 있어서 입장을 드렸다”고 부연했다.

이날 합참은 “북한이 지난 5월 28일부터 오늘까지 22차례에 걸쳐 총 5500여개의 쓰레기 풍선을 부양했다”며 “이는 국제적으로도 망신스럽고 치졸한 행위로 우리 국민에게 불편과 불안함을 조성해 남남 갈등을 유발하려는 저급한 행위”라는 입장을 밝혔다.

합참은 입장문에서 “쓰레기 풍선 살포가 장기화되면서 일부에서는 공중 격추 등 군의 물리적 대응을 요구하고 있지만 공중 격추로 인해 예상치 못한 위해물질이 확산될 경우 우리 국민에게 더 큰 문제가 될 굿 있다”고 했다.

또 “우리 군은 북한군의 활동을 예의주시하면서 풍선 부양 원점에서부터 실시간으로 추적 감시하면서 낙하 즉시 안전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이는 우리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판단한 조치이며 군을 믿고 의연하게 대처해 주신 국민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 쓰레기 풍선으로 인해 불편함과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나 북한 쓰레기 풍선을 근절시키는 근본적인 대책은 적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쓰레기 풍선으로 인해 우리 국민 안전에 심각한 위해가 발생하거나 선을 넘었다고 판단될 경우 우리 군은 단호한 군사적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