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태국에서 10대 소년이 같은 학교의 두 학년 아래 학생을 총으로 쏴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9일 오후 7시30분께 태국 북동부 붕깐주 빡캇 지역의 한 주택 앞에서 15세 소년이 14세 소년에게 총격을 가했다고 21일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머리 뒤쪽에 총을 맞은 14세 소년은 사망했다. 가해자는 희생자와 같은 학교 두 학년 위 학생이었다.
경찰은 15세 소년을 체포했다. 펜 모양의 수제 총기도 증거물로 압수했다.
용의자는 살인 혐의로 기소됐지만, 아직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은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태국은 총기 소유가 허용되는 나라다. 합법적으로 총기를 보유하고 허가를 받으면 자기방어를 위해 공공장소에서 총기를 휴대할 수도 있다.
총기 모니터 그룹 건폴리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태국 민간 부문이 소유한 총기는 1034만정에 이른다.
이 중 등록 총기는 622만여정, 412만정 이상은 등록되지 않은 총기로 추정되고 있다.
태국 총기 범죄의 98.5%는 수제 총기나 개조된 총기를 쓴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10월에는 태국 고급 쇼핑몰에서 14세 소년이 총기를 난사하는 사건이 발생키도 했다.
이 소년은 온라인에서 구매한 불법 개조 총기를 쇼핑몰에서 난사했고, 이로 인해 중국인 관광객 등 3명이 숨지고 4명이 크게 다쳤다.
최근 총기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자 태국 정부는 총기 규제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당국은 불법 총기류를 집중적으로 단속하고, 1년간 총기 소지 신규 면허 발급도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