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특화 자산배분펀드 ‘디딤펀드’
25일 금투업계 공동브랜드로 첫 출시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물가 상승률에도 못 미치는 퇴직연금 수익률을 개선하고자 도입한 ‘디딤펀드’가 25일 동시 출시됐다. 디딤펀드는 금융투자협회와 자산운용업계가 지난해부터 함께 준비해 온 업계 공동 브랜드로, 은행 이자 플러스 ‘알파(α)’의 수익을 챙기려는 안정적인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는 평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자산운용사 25곳은 디딤펀드 상품 1개씩 출시하고 증권사 14곳을 통해 판매를 개시했다. 비대면 전용상품으로 증권사 앱을 통해서 손쉽게 가입할 수 있다. 디딤펀드는 주식이나 채권 등 다양한 자산군을 대상으로 운용사 고유의 역량이 반영된 자산배분 전략을 활용해 중장기 수익을 추구하는 연기금형 자산배분펀드 상품이다. 퇴직연금 계좌에서 100% 한도로 투자도 가능하다.
디딤펀드는 시장 중립적 성과를 내는 펀드를 공급해 원리금보장형(예적금) 상품과 실적배당형(주식과 채권형펀드) 상품 사이 일종의 디딤돌 역할을 해내겠다는 게 목표다. 서유석 금투협 회장도 디딤펀드 활성화를 응원하기 위해 모든 디딤펀드를 일괄 가입한다. 서 회장은 “운용업계의 자산배분 역량이 한 단계 높아지고 안정적인 운용성과가 전국민의 노후자산 증식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1사 1펀드’로 출시된 만큼 운용사들도 상품 출시에 공을 들였다. 삼성자산운용은 글로벌 선진국과 이머징 국가를 중점으로 주식과 채권을 혼합해 분산 투자하는 ‘삼성디딤밀당다람쥐글로벌EMP’를 선보였다. KB자산운용의 ‘KB 디딤 다이나믹 자산배분 펀드’는 채권 투자를 통해 이자수익을 안정적으로 챙기고 주식 비중을 30~50% 범위에서 유연하게 조정해 초과수익을 추구하겠다는 전략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디폴트옵션 펀드 중 수익률이 양호한 기존 ‘한국투자MySuper수익·인컴추구펀드’를 재간접형태로 투자하는 형태로 디딤펀드를 출시했다. 총보수도 0.425%로 평균(0.67%) 대비 낮은 편이다. 신한자산운용도 기존의 ‘신한TRF성장형OCIO솔루션’를 리모델링해 해외주식과 국내채권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한편, 금투협은 일반 근로자가 디딤펀드에 보다 쉽게 접근하고 비교·선택할 수 있도록 디딤펀드 라인업 추가, 연금앱 단축경로 생성, 판매채널 확대 등을 지속 추진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