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감사, 배려, 예의, 인사하기, 휴지 줍기….'
슈퍼스타들의 슈퍼스타가 된 오타니 쇼헤이(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하나마키히가시 고교 재학 중 세웠던 계획표가 눈길을 끈다. 오타니의 인생을 한 장으로 압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의 목표 달성을 위해 8가지 세부 목표, 64가지 실행 계획이 담긴 이 계획표에는 오타니가 평소 어떤 마음가짐으로 생활하는지를 가늠하게 한다.
오타니는 일본 프로야구 드래프트 1순위 지명을 위해 몸 만들기, 제구력, 구위, 멘털, 구속, 인간성, 운, 변화구 구사 능력을 위한 계획을 짰다.
투구폼, 훈련 계획, 식단 조절, 마음가짐과 함께 감사, 배려, 예의, 인사하기, 휴지 줍기 등 일상생활에서도 모범이 되고자 했다.
오타니는 실제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후에도 이 계획표를 착실히 따라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라운드의 쓰레기 줍기 등 선행과 루틴은 지금도 실천하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오타니는 고교 때 장기 계획도 세웠다. 18~42세까지 해마다 목표를 정한 상태다.
과거 일본 매체를 통해 공개된 계획안과 오타니가 밟아온 길을 비교하면 큰 차이가 없다는 게 놀라울 지경이다.
시기의 차이는 있지만, 오타니는 대부분 목표를 달성 중이다.
오타니는 야구 말고는 별다른 관심도 갖지 않는다.
사생활 논란을 일으키기는커녕 술, 담배를 입에 대지도 않고 있다.
에인절스 입단 후 몇년간은 구단에서 제공한 현대차의 LF쏘나타를 통역사와 함께 타고다녔다.
2023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된 오타니는 폭발적 관심 속 다저스와 역대 프로스포츠 최고 대우의 계약(10년 총액 7억 달러)을 성사시켰다.
그런 그는 2024년 2월 농구선수 출신의 다나카 마미코와 결혼했다.
지난해 9월 팔꿈치 수술을 받고 2024년 타자로만 활동하는 그는 역대 최고 수준의 투고타저 리그에서 홈런 50개와 도루 50개를 성공하며 MLB 최초 50-50 대기록을 썼다.
그는 여기에도 만족할 수 없다는 듯 21일(한국시간) 기록을 또 경신했다.
전날 3홈런 2도루로 51-51을 달성했던 그는 52-52고지까지 밟았다.
52-52는 물론, 50-50도 MLB, 한국, 일본 프로야구에서 나온 적 없는 대기록이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선두(53개)를 달리는 에런 저지(뉴욕 양키스)도 불과 1개 차로 추적하고 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오타니보다 더 많은 도루를 기록한 선수는 신시내티 레즈의 엘리 데 라 크루스(65개) 뿐이다.
오타니는 1992년 폴 몰리터(32개)의 기록을 훌쩍 넘어 지명타자로 최다 도루를 연일 경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