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내달 뉴욕 방문해 韓불교문화·명상 홍보
유엔(UN)에 '세계명상의 날' 제정 제안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대한불교조계종(이하 조계종)이 뉴욕에서 한미전통불교문화행사를 갖고 한국 전통 불교문화와 선명상을 세계에 알린다. 내달 8일부터 일주일간 미국 뉴욕에 머물면서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비롯한 방미단이 일정을 수행한다.
20일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이달 28일 열리는 '2024 불교도대법회(국제선명상대회)' 개막식을 앞두고 이날 서울 종로구 소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뉴욕 UN본부에도 방문해 세계 명상의 날 지정을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계종 관계자는 “전체 방미단 규모는 스님 68명과 수행인원까지 총 112명에 이른다”며 “다만 UN 본부에 방문해 제안서를 내는 것은 스님 4분만 이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안할 세계 명상의 날의 일자는 잠정적으로 5월21일로 정해졌다. 조계종 관계자는 “이미 전세계에서 명상 수도자들이 5월21일을 기리고 있지만 공식 지정되지 않은 날짜라, 이번 국제선명상대회에서 한국을 찾은 세계 명상지도자들과 논의 후 이날로 확정할 지 여부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을 찾는 해외 명상 전문가로는 로시 조안 할리팩스, 툽텐 진파, 차드 멩탄, 판루스님, 직메 린포체 등이 있다.
조계종은 28일 국제선명상대회 개막 때 광화문 광장에서 약 3만 명이 참가한 가운데 5분 선명상을 시연하는 것을 시작으로 국민 정신건강을 증진한 선명상 프로그램을 템플스테이를 비롯한 여러 경로로 보급할 계획이다. 전국 11개 사찰 및 학교에서 선명상 특강 및 체험 행사를 연다.
진우스님은 “우리는 바쁜 현대 사회 속에서 나 자신을 되돌아보지 못하고, 스스로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며 살고 있다”며 “전 국민에게 다가오게 될지 모르는 마음 건강의 위기를 넘어서기 위하여 현대인들에게 마음의 평화와 행복을 찾는 길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선명상대회 개막에 앞서서는 수계법회와 승보공양 법회를 연다. 진우스님은 이들 의식의 바탕인 삼귀의계와 오계가 “불교의 오랜 전통이지만,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가 지향해야 할 사회적·정신적 가치를 품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를 현대 사회에 맞게 재해석함으로써 ‘나를 비우고 상대를 존중하며, 서로 공경하는 사회를 만들자’는 메시지를 전하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