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없어서 못 판다”
사전 예약 판매만 500만대가 넘어섰다. 제품이 부족해서 더이상 사전 예약을 받기도 힘들다. 이런 제품은 사상 처음이다.
화웨이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2번 접는 폴더블폰 ‘메이트 XT’가 신드룸을 일으키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사전판매 시작 6시간 만에 100만대, 제품 공개행사날인 9일에만 300만대를 돌파했다. 현재 50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진다. 사전 예약 판매가 20일까지 진행되는 만큼 신기록 행진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메이트 XT’ 사전 판매 물량은 약 100만대다. 나오자 마자 품절 대란이 벌어진 셈이다.
올해 상반기 중국 전체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443만대다. 화웨이 ‘메이트 XT’ 예약 구매 건수가 이미 중국에서 팔린 폴더블 스마트폰 총량을 뛰어넘었다.
‘메이트 XT’는 화면을 모두 폈을 때의 디스플레이 크기는 10.2인치, 태블릿PC에 버금간다. 한 번 접는 폴더블폰보다 50% 가까이 화면이 크다. 제품의 출고가는 377만~453만원에 달할 정도로 비싸다.
당초 업계에선 400만원대 달하는 비싼 가격과 내구성 문제로 흥행이 힘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다.
중국에게 폴더블폰 1위 자리를 내준 삼성은 ‘초비상’이다. 세계 최초 2번 접는 폴더블폰 자리를 화웨이에 뺏긴 데 이어,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된다.
삼성은 이미 3년 전 일찌감치 화면을 2번 접는 기술을 구현해 냈지만, 제품 출시로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삼성은 폴더블폰에서 ‘세계 최초’ 기록을 써왔지만, 화웨이에게 세계 첫 2번 접는 폴더블폰 자리를 내주게 됐다.
삼성을 베끼던 중국이 이젠 삼성을 따라잡고 있다. 폴더블폰 시장에서 중국의 공세가 무서울 정도다. 삼성은 세계 첫 폴더블폰으로 시장을 선점해왔지만, 중국이 유사한 제품을 내놓고 빠르게 기술 추격에 나서면서 폴더블폰 시장을 위협해왔다.
급기야 올 1분기 화웨이(35%)가 삼성전자(23%)를 제치고 폴더블폰 시장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