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운명이 걸렸다?”
13일 영화 ‘베테랑2’ 개봉을 앞두고, 영화 명가 CJ ENM이 초비상이다. ‘베테랑2’ 흥행 여부에 CJ ENM 영화 사업의 운영이 걸렸다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만약 베테랑2 마저 흥행에 실패하면 CJ ENM이 영화 사업을 정말로 접어야 할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명량, 극한직업, 국제시장, 베테랑, 기생충 등 수많은 히트작을 내놓았던 1위 영화 명가 CJ ENM이 초유의 위기 상황이다. 잇따른 흥행 참패로 영화 철수설까지 나오고 있다. 이미 신규 투자를 크게 줄였다.
CJ ENM은 내놓은 영화마다 줄줄이 흥행에 참패했다. 관객 점유율이 주요 배급사 가운데 꼴찌로 추락했다. 매 분기 100억이 넘는 적자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계속 영화에 투자하기 힘든 상황이다. 지난해 내놓은 영화 가운데 관객 100만을 넘긴 영화가 한편도 없다. 올해도 흥행 참패가 이어지고 있다.
CJ ENM의 야심작 ‘외계+인’ 2부도 150만 관객에 그치며, 참패했다. 손익분기점이 700만 정도로 알려졌는데 흥행에 실패한 1부(153만8000여명)에도 못 미쳤다.
얼마전 개봉했던 故 이선균 배우 유작인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탈출)’도 마찬가지였다. 순 제작비 185억원, 탈출 손익분기점 400만명인 탈출의 성적표는 매출 67억원, 관객 68만명에 그쳤다.
‘베테랑2’ 개봉을 앞둔 분위기는 좋다. 12일 기준 예매 관객수 50만명을 돌파했다. 예매 점유율(전체 영화 예매량 중 특정 영화 예매량)은 75%를 넘겼다. 예매 관객 4명 중 3명은 ‘베테랑2’를 본다는 얘기다.
이 영화는 2015년에 나온 ‘베테랑’ 후속작이다. ‘베테랑’은 공개 당시 1341만명이 봐 역대 한국영화 흥행 순위 5위에 올라 있다. 극장 성수기로 꼽히는 추석 연휴에 개봉하는 한국 영화도 ‘베테랑2’가 유일해 흥행 기대감이 어느때보다 크다. 충무로에서 가장 강력한 티켓 파워를 가진 황정민에 새로 투입된 정해인의 온몸을 던지는 연기는 큰 관전 포인트다.
‘베테랑2’가 위기에 빠진 영화 명가를 살려낼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