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생활가전사업부 첫 방문

AI 가전에 질문 세…핵심 기술 개발 로드맵 점검

추석 연휴 활용해 글로벌 사업 점검 전망

삼성 AI 가전 점검한 이재용 회장…“우리 독자 기술인가” 송곳질문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7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서 파리 올림픽 출장을 마친 후 귀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올해 처음으로 생활가전사업부를 찾아 AI 가전 경쟁력 등 사업 점검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전날(9일) 오후 수원 디지털시티를 찾아 약 1시간 30분에 걸쳐 가전제품의 핵심 부품과 미래 기술을 점검했다. 그가 생활가전사업부를 찾은 건 올 들어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 겸 생활가전사업부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과 오찬 후 AI 기반 제품·기술 전시 공간을 둘러보고, 전략 제품별 핵심 기술 개발 로드맵을 점검했다.

이 회장은 삼성의 AI 가전 기술력에 대해 “이건 우리의 독자 기술인가” “우리가 얼마나 앞서 있나” “이 기술을 개발하는 모멘텀이 무엇인가” 등 다양한 질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제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진행 중인 제품 표준화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과 향후 적용 계획 등에 관심을 보였으며, 분야별 경쟁사 현황와 지역별 주요 업체 현황 등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올해를 AI 가전의 원년으로 삼고 ‘AI=삼성’이라는 공식을 강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이파) 2024’에서 ‘모두를 위한 AI’를 주제로 참가해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와 다양한 AI 가전을 선보였다.

한종희 부회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이파 2024 기자간담회에서 “AI가 연결된 디바이스의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초개인화되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모바일, TV, 생활가전 등 전 제품에 연결 경험을 아우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이 DX 부문에 주문하는 사항에 대한 질문에는 “차별화된 제품, 소비자가 알아주고 인정하는 제품을 만들 것을 요구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이재용 회장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추석 연휴 기간에 여러 글로벌 사업장 점검에 나설 전망이다. 그는 10년 여간 매년 설과 추석 연휴를 이용해 현장 경영에 나서왔다. 올 설에는 말레이시아 스름반에 위치한 삼성SDI 배터리 공장을 찾았다. 지난해 추석에는 이스라엘 삼성전자 R&D센터, 이집트 TV·태블릿 공장, 사우디아라비아 삼성물산 네옴시티 지하 터널 공사 현장을 방문했다. 2022년 추석에는 멕시코·파나마 법인을 찾아 중남미 사업 전략을 점검했다. 올해 추석 이후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