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만전자’ 자동매수, 현실 되니 당황”…‘+3.54%’ 엔비디아처럼 ‘저가매수세’ 유입 가능?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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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주당 6만7000원으로 삼성전자 자동매수를 걸어뒀는데 진짜 매수가 될 줄은 몰랐습니다. 7만2000원까지만 오르면 익절하려는데, 언제 가능할까요?” (직장인 A 씨·35)

삼성전자의 주가가 예상보다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글로벌 반도체 업황과 더불어 미국발(發) 침체 우려 등으로 6만원 대로 내려 앉은 가운데, 그동안 변함없는 신뢰로 목표주가 ‘10만전자’ 이상을 제시해왔던 국내 증권사들의 눈높이도 낮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은 싼 가격에 국내 시가총액 1위 종목을 매수하기 위해 활발히 움직이는 모양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03% 하락한 6만75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5일 6만9000원에 장을 마치며 종가 기준 ‘6만전자’ 수준으로 내려 앉은 뒤 반등 모멘텀을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한달 간에는 9.64%나 하락했다. 전날 장중에는 한때 6만6600원까지 내려 앉으면서 지난해 10월 10일 이후 약 11개월 만에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초 일제히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1만~13만원으로 올려 잡던 증권사들도 줄줄이 목표가를 하향하고 있다. DB금융투자는 지난 6일 목표가를 11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낮췄다. KB증권은 기존 13만 원에서 9만 5000원으로, 현대차증권은 11만 원에서 10만 4000원으로 9일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증권사들은 공통적으로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반도체 수요 둔화와 일회성 비용으로 인해 시장전망치를 하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자제품 수요 둔화와 일회성 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기존 추정치를 각각 7.2%, 19.7% 하회하는 81조7000억원과 11조80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도 “스마트폰·PC업체들은 3분기 신제품 수요가 예상을 하회하고 있어 하반기 메모리를 비롯한 부품 구매에 보수적인 전략을 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D램 수요 중에서도 고대역폭메모리(HBM), DDR5 등 AI 및 서버용 메모리 수요는 별도로 봐야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본부장은 “HBM, DDR5 등 AI 및 서버용 메모리 수요는 여전히 견조한 것으로 파악되고 하반기에도 공급은 타이트할 추정되어 D램 수요의 양극화 현상은 뚜렷해질 전망”이라며 “오는 2025년 D램은 HBM3E 출하 비중 확대와 범용 D램의 공급 제약으로 분기별 평균판매가격 (ASP)은 점진적 상승세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에대한 외국인·기관 투자자의 동반 매도세가 강력하게 펼쳐지며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의 삼성전자를 향한 저가매수세 역시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9월 들어 외국인·기관 투자자는 각각 1조9695억원, 6915억원어치 삼성전자 주식을 내다 판 데 비해, 개인 투자자는 2조5781억원 규모의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한편, 9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의 반등세를 이끈 ‘저가매수’ 심리가 10일 국내 증시에서도 발현될 지 관심이 집중된다.

9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84.18포인트(1.20%) 뛴 40,829.59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2.63포인트(1.16%) 오른 5,471.05,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93.77포인트(1.16%) 상승한 16,884.60에 장을 마쳤다.

바이탈놀리지 투자분석가 애덤 크리사풀리는 지난 금요일 이후에 투자심리를 끌어올릴 만한 별도의 뉴스가 나온 것은 아니라면서도 “과매도 상태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저가 매수를 유도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랠리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도 이날 3.54% 뛰었다. TSMC가 3.80% 오르고 AMD(2.83%), 퀄컴(1.63%), Arm(7.03%)도 동반 강세를 보이는 등 AI 및 반도체 관련주도 강세에 힘을 보탰다.

미 증시 대표 반도체 지수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전날 대비 2.15% 오른 4625.78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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