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쉬우면 표준점수 하락…6월 모평선 국어 148점·수학 152점

영어 1등급 비율도 10%까지 확대 추정…6월 모평선 1.47%

9월 모평 쉬웠다…“표준점수 국어 129점, 수학 138점”
올 9월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가 매우 평이한 수준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9월 모평 시행일인 지난 4일 오전 서울 양천구 신목고등학교 학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지난 4일 시행된 9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모의평가는 국어, 수학, 영어 영역 모두 6월 모의평가와 비교해 쉬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중등진학연구회(연구회)는 ‘9월 모의평가 가채점 분석’ 결과, 표준점수 최고 점수로 국어는 129점, 수학 138점을 예상한다고 8일 밝혔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통상 시험이 쉬워 평균이 오르면 하락한다. 140점대는 변별력 있는 시험으로, 그 미만은 평이한 시험으로 통한다. 직전 시험인 6월 모의평가와 견주면 국어는 148점에서 20점 가까이 하락하고, 수학은 152점에서 14점 내려갈 것으로 추정되는 셈이다.

특히 수학의 경우 2022학년도 통합 수능 도입 이래로 표준점수 최고점이 모두 144점 이상으로 어려웠는데, 이번 시험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이 가장 낮을 것으로 분석됐다.

절대평가 체제로 치러지는 영어 역시 쉬운 것으로 나타났다. 90점 이상을 받아 영어 1등급을 받은 수험생 비율은 10.08%로 추정됐다. 직전 시험이던 6월 모의평가에서는 이 비율이 1.47%로, 영어 절대평가가 도입된 2018학년도 이후 최저를 기록할 정도로 어려웠다.

연구회가 9월 모의평가 원점수 기준(국어, 수학, 탐구 300점 만점 기준)으로 지원 가능 대학을 추정한 결과, 서울대 의예·연세대 의예과는 300점 만점을 기록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6월 모의평가 당시 점수(291점)보다 9점 오른 수준이다.

수도권 의대의 경우 295점, 전국 의대는 292점을 받아야 할 것으로 추정됐다.

인문계열 최상위 학과인 서울대 경영·자유전공은 289점을, 서울대 정치외교·심리는 287점을 받아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시험의 과목별 등급 비율을 추정한 결과, 국어 1등급의 89.3%는 ‘언어와 매체’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됐다.

수학 1등급의 89.3%는 ‘미적분’, 9.3%는 ‘확률과 통계’, 1.3%는 ‘기하’로 추정됐다.

한편 수학에서 ‘미적분’이나 ‘기하’를 선택하고 탐구 영역에서 1과목 이상 사회탐구를 고른 수험생 비율은 15.6%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6월 모의평가 때보다 5.7%포인트 상승한 수준으로, 주요 대학 자연 계열 모집 단위에서 과학탐구 필수 응시를 폐지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연구회는 “의대·치대·한의대·약대·수의대에 졸업생의 지원이 늘어나는 추세인 만큼 상위권 학생들은 이를 고려해 수시 지원선을 결정하고, 정시 지원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