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공백·한반도 평화 위기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눠
이재명 등 민주당 지도부 내일 평산마을 찾아 文 예방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이 7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 최근 문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 우려를 전했다.
우 의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문 전 대통령을 뵙고 왔다”며 “한반도 평화의 위기, 기후 위기, 의료 공백 등에 대해 말씀을 나눴다”고 적었다.
또 우 의장은 문 전 대통령에게 “검찰과 관련한 여러 상황에 대해 많은 우려가 있다”고 말했고, 문 전 대통령은 우 의장의 말을 경청했다고 배석자들이 전했다.
의장실 관계자는 “문 전 대통령은 검찰 수사와 관련해선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며 “우 의장의 말을 깊이 경청하는 모습이었다”고 했다.
우 의장과 문 전 대통령은 이날 면담에서 의정 갈등, 국회 상황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통령은 “현 의료 상황은 현실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국회가 해법을 잘 찾아줘야 한다”며 “최근 여야, 국회와 정부 관계에 대한 걱정들이 많은데 우 의장이 의회 경험이 많으니 협치를 위한 지도력을 발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우 의장은 “의료 문제에 대해 향후 여야 및 여·야·의·정 간의 대화를 잘 지켜보겠다”며 “현 상황은 여야 간에 대화가 쉽지 않은 구조적인 문제가 있지만, (협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은 “현재 안보 상황이 낙관적이지 않고 위험 요소가 많다”며 “한반도 평화는 민족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국회가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우 의장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돌파구 마련에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우 의장과 문 전 대통령의 면담은 약 45분간 진행됐다. 조오섭 국회의장 비서실장과 오종식 평산마을 비서실장 등도 배석했다.
우 의장은 이에 앞서 봉하마을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한 뒤 노 전 대통령의 배우자 권양숙 여사도 예방했다.
전날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부산과 진해 등을 방문한 우 의장은 이날 국회 부산도서관을 시찰한 뒤 봉하마을과 평산마을을 찾았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8일 봉하마을에서 권 여사를, 평산마을에서 문 전 대통령을 각각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