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밸류 5000억대, 프리IPO ‘2배’
bnw인베·스톤브릿지 지분 보유
제이오·레뷰코퍼·DS단석 이어 엑시트 추가 '주목'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에너지저장장치(ESS) 컨테이너 기업 에이스엔지니어링이 코스피 입성을 추진한다. ESS 사업은 신재생에너지의 효율을 높이는 수단으로 부각되며 성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에이스엔지니어링에 투자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bnw인베스트먼트와 스톤브릿지캐피탈의 회수 성과에도 주목된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이스엔지니어링은 최근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다. 공모 과정에서는 구주매출 없이 100% 신주를 발행해 운영자금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약 860억원 규모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를 완료한 이후 속도감 있게 증시 입성에 나선 모습이다.
프리IPO 당시 약 610억원 규모 구주가 거래됐으며 총 250억원 규모의 보통주와 전환우선주(CPS) 신주가 발행됐다. 당시 스톤브릿지가 558억원을 투자하고 bnw가 200억원을 책임졌다. 나머지 약 100억원어치는 키움증권과 키움인베스트먼트가 인수했다.
총 150억원 규모로 발행됐던 CPS의 경우 스톤브릿지와 bnw가 인수했으며 예심 청구에 앞서 지난달 전량 보통주로 전환했다. 이들 재무적투자자(FI)의 작년 말 보유 지분율은 각각 20.94%, 17.3% 정도다.
에이스엔지니어링의 프리IPO 포스트 밸류는 약 2600억원이다. 이번 상장 몸값은 5000억원대로 언급되면서 1년 만에 2배 가까이 상향됐다. 그만큼 스톤브릿지와 bnw 등은 투자금 회수 기대감도 커졌다.
bnw의 경우 2021년에 150억원어치 구주를 인수하면서 에이스엔지니어링을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당시 지분가치는 1000억원대였던 만큼 계획대로 IPO에 성공할 경우 bnw는 상당한 추가 수익이 예상된다.
bnw와 스톤브릿지 모두 지난해 IPO로 눈에 띄는 회수 성과를 기록한 상태다. 스톤브릿지의 경우 바이오에너지 기업 DS단석 투자 3년 만에 원금 2배 이상을 회수했다. bnw는 제이오, 레뷰코퍼레이션, 포스뱅크, 스튜디오삼익 등 포트폴리오 기업이 줄줄이 IPO에 성공하면서 투자금을 거두고 있다. 덕분에 IBK기업은행과 공동 설립한 1호 블라인드 펀드는 청산 고지를 바라보는 중이다.
1991년 설립된 에이스엔지니어링은 전기를 저장·공급하는 ESS 컨테이너를 비롯해 항공기 부품 운송용 컨테이너, 극초저온 냉동 컨테이너 등을 제조하는 특수 컨테이너 전문 기업이다. 삼성과 현대차, 포스코 등 주요 대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ESS 컨테이너 부문에서 국내 1위 경쟁력을 보유 중이다. 글로벌 기업 대상 매출 비중도 커지는 추세다.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커질수록 ESS도 동반 성장한다. 전기차 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캐즘·Chasm)이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시장 확대에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에이스엔지니어링 역시 현금창출력은 변동성은 보이지만 외형 성장은 꾸준하다.
에이스엔지니어링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2959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8% 감소한 181억원을 기록 중이다. 다만 EBITDA 창출을 위해 보유 중인 운전자본이 전년 대비 4배가량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현금창출력 개선 여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