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에 식수 줄자 아파트 수요로 눈 돌려
사업 확대 속도…현대그린푸드도 진출 검토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단체급식 업체들이 아파트 단지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저출산과 고령화 여파로 식수가 줄면서 아파트 단지 내 식음 서비스가 유망한 부문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단체급식 기업의 아파트 식음 서비스는 확대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파트 식음 서비스는 사업 초기 단계지만, 유망한 시장인 것은 확실하다”며 “새로운 수익처인 만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규모가 크지 않지만, 다양한 형태로 시도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요 업체들은 이미 아파트 식음 서비스 사업에 발을 들였다. 삼성웰스토리는 내달 1일부터 서울 강남 ‘개포 자이’ 식음 서비스를 시작한다. 앞서 지난 3월에는 서울 용산구 ‘용산 센트럴파크’ 식음 서비스 사업을 수주했다. 신세계푸드도 하반기에 서울 강남구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에 식음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브라이튼 여의도’ 호텔식 라운지 콘셉트로 조·중식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도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롯데케슬 SKY-L65'에 식음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현대그린푸드도 아파트 식음서비스 사업을 검토 중이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현재 요양시설 3곳에서 시니어 케어 식음 서비스를 운영 중”이라며 “자사 경쟁력을 활용해 서비스 공급 분야를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물가로 외식 부담이 커지면서 아파트 단지에서 식사를 해결하려는 수요도 늘고 있다. 실제 신반포4차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이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커뮤니티 시설 중 카페테리아(41가구)는 피트니스센터(15가구) 다음으로 비선호도 응답이 가장 적었던 시설로 선정됐다. 부동산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식사를 제공하는 아파트를 찾고 있다”, “집에서 음식을 만들 필요가 없어 편하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쉽게 볼 수 있다.
경쟁도 치열하다. 특히 단지 내 식음 서비스가 고급 아파트의 상징으로 주목받으며 업체들도 다양한 서비스로 접근하는 추세다. CJ프레시웨이는 ‘청량리 롯데캐슬 SKY-L65’에서 매주 일요일에 호텔 조식 뷔페처럼 양식 브런치를 제공한다. 과일 케이터링 서비스도 선보였다. 신세계푸드는 입주민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배달부터 식단 관리, 디저트 서비스를 제공한다.
업계는 아파트 식음 서비스를 매출 확대의 수단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신세계푸드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한 393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CJ프레시웨이 매출액은 전년보다 4.1% 증가한 8113억원이었다. 현대그린푸드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4.2% 증가한 5424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