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VA ‘알파 인텔리전스 펀드’에 135억 출자

“AI·딥테크 등 첨단기술 스타트업 집중 투자”

“AI 팔 걷어붙인다” LG전자, 손정의 동생 ‘AI펀드’ 참여
LG트윈타워 전경. [LG전자 제공]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LG전자가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의 동생인 손태장(손 타이조) 미슬토 회장이 만든 투자 펀드에 주요출자자(LP)로 참여한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AI) 등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LG전자는 글로벌 투자사 SBVA(구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신규 결성한 1억3000만달러(약 1760억원) 규모의 ‘알파 인텔리전스 펀드’에 1000만달러(약 135억원)를 출자한다고 18일 밝혔다.

SBVA는 인공지능(AI)과 딥테크(선도기술), 로보틱스 분야에 성장 잠재력이 높은 스타트업을 알파 인텔리전스 펀드에 담아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투자한 스타트업이 성장하고 유의미한 성과를 내도록 SBVA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자원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SBVA 펀드에 참여해 빠르게 변화하는 혁신 기술의 트렌드를 상호 공유하고, 글로벌 시장의 변화 흐름을 경영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투자를 통해 혁신 스타트업과 협력 확대, 미래 기술 확보 노력 등을 지속해 질적 성장을 이어간다.

전 세계에서 혁신을 주도하는 기업 및 스타트업과의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전략적 투자 등 기회를 추가 발굴해 미래 사업을 위한 기술 역량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유우진 LG전자 CSO부문 오픈이노베이션태스크 리더는 “펀드 참여를 통해 적극적인 오픈 이노베이션 활동으로 AI 역량을 확보하는 기회를 찾고, AI 밸류체인 내에서 LG전자의 입지를 강화하겠다”며 “역량 있는 스타트업을 발굴·협력해 미래 사업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준표 SBVA 대표는 “차별화된 기술 전문성과 글로벌 네트워크, 투자 경험 등을 바탕으로 기술 혁신을 앞당기는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며 “스타트업과 주요출자자의 합작회사(JV) 설립을 지원하고, 협력 사업을 추진하는 전략적 투자를 유치하는 등 투자 기업의 성장 동력을 극대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이번 투자로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 기업간거래(B2B), 신사업 등 신성장 동력을 위한 혁신 기술을 확보해 ‘스마트 라이프 설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미래 핵심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며 홈을 넘어 모빌리티, 비즈니스 공간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7월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 ‘앳홈’의 지분을 인수하고, 지난 3월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AI 기반 자율주행 서비스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에 투자한 바 있다.

또 북미이노베이션센터(LG NOVA)를 통해 2021년부터 매년 혁신 아이디어를 가진 글로벌 스타트업을 발굴·육성, 사업화를 지원하고 신사업 기회를 찾고 있다.

한편, 소프트뱅크그룹 산하의 창업투자회사인 소프트뱅크벤처스로 2000년 설립된 SBVA는 지난해 글로벌 투자사인 손태장 회장이 이끄는 투자회사 디에지오브(The Edgeof)에 인수돼 독립했다.

SBVA의 전체 운용 자산은 2조5000억원 규모로, 샌프란시스코와 이스라엘, 싱가포르, 서울 등에 지사를 두고 있다. 현재 100개 이상의 회사에 투자하고 있다.

SBVA는 연내에 대만,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서도 출자 기업을 모집해 알파 인텔리전스 펀드의 조달 자금을 2억달러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펀드 투자에는 LG전자뿐 아니라 SK네트웍스, 한화생명도 참여한다.

SK네트웍스는 지난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알파 인텔리전스 펀드에 3000만달러(약 406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