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반딧불이공원 ‘8월의 생태관광지’로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음식디미방’, 자작나무숲, 수하계곡, 두들마을, 외씨버선길 건강 트레킹 등으로 자연과 미식, 인문학이 살아숨쉬는 영양군의 ‘밤하늘·반딧불이 공원’이 ‘이달의 생태관광지’로 선정됐다.
유튜버 ‘피식대학’이 영양을 비하를 하면서 상처입었던 자존심이 다소 회복된 듯 하다. 피식대학은 여론의 질타를 맞고 구독자들이 대거 떨어져나갔다.
영양 밤하늘·반딧불이 공원은 영양 국제밤하늘 보호공원, 반딧불이 생태공원, 왕피천 상류지역을 포함한다. 영양 국제밤하늘 보호공원은 세계에서 6번째,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국제밤하늘협회(IDA)에서 2015년 10월31일 지정한 '밤하늘 보호공원'이다.
반딧불이 생태공원에서는 반딧불이는 물론 초지·습지·농지·산림·하천 생태계를 관찰·체험할 수 있고, 왕피천 상류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수달과 산양이 서식한다고 환경부는 소개했다.
반딧불이천문대에 들어서면 플라네타리움에서 디지털 시스템으로 별자리 영상을 본다. 편안하고 쾌적한 실내에서 바라보는 밤하늘의 별자리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주관측실의 406.4mm 반사굴절망원경 외에도 보조관측실에 굴절망원경과 반사망원경이 마련되어 날씨가 좋으면 달과 은하, 행성, 성운, 성단까지 밤하늘의 궁금증을 모두 해결할 수 있다.
8월 영양을 방문하면 반딧불이 생태공원과 천문대에서 열리는 별빛음악회, 반딧불이 탐사, 천체 관측, 나무곤충 만들기 체험, 빛공해 체험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다양한 한식 레시피를 집대성한 책, 음식디미방이 있는 영양에서 맛을 탓한다는 것은 매우 힘들다는 것을 여행자들은 너무도 잘 안다.
피식대학의 몰상식한 영양 비하 영상은 그래서 국민의 공분을 샀다. 점점 대중성,공공성을 확대하고 있는 유튜버들의 ‘사심 방송’에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었다. 법의 사각지대, 치외법권 지대나 다름 없는 유튜버들에 대한 공공성 규제가 강화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음식디미방체험관은 두들마을에 자리한다. 두들은 둔덕의 사투리로, ‘언덕 위 마을’이란 뜻이다. 소박하면서도 품위 있는 석계고택, 석계 이시영 선생이 네 아들과 지낸 석계초당 자리에 후손이 지었다는 석천서당 외에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고택이 옹기종기 모였다.
음식디미방을 남긴 정부인 장씨를 기리는 정부인장씨유적비와 소설가 이문열이 세운 광산문학연구소 등이 두들마을에 있다.
340여 년 전 레시피로 조리한 음식디미방의 전통 음식은 무려 146가지나 된다. 음식디미방체험관에서 음식디미방에 나오는 레시피대로 음식을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도 가능하다.
태백산맥 남쪽의 일월산, 울련산, 금장산 등에 둘러싸인 수하계곡 일대는 가족 여행의 핫 플레이스다.
낮에는 솔숲과 계곡에서 무더위를 식히고, 밤에는 반딧불이천문대에서 별을 헤아리며 열대야를 잊으면 되겠다. 해가 저물면 수하계곡의 바위에 반딧불이 애벌레의 먹이인 다슬기가 올라온다.
수하계곡에는 애반딧불이와 늦반딧불이, 파파리반딧불이, 운문산반딧불이를 비롯해 사슴벌레, 하늘소 등 곤충 수백 종이 서식해 아이들에게 자연 박물관으로 사랑받는다.
주실마을에 있는 지훈문학관은 조지훈 시인의 삶과 문학의 향기를 만나는 곳이다. 소년 지훈이 읽은 소설 ‘파랑새’, ‘피터 팬’, 문학청년 지훈의 작품과 사상, 가족 이야기가 빼곡히 담겼다.
고즈넉한 한옥에서 그의 흔적을 돌아보면 문득 기억에 남은 아름다운 시가 떠오른다. 지훈시공원의 시비 앞에서 시구를 읊고 시인의숲까지 다녀오면 마음이 맑아진다.
영양서석지(국가민속문화재 108호)는 1613년(광해군 5)에 정영방이 조성했다고 전해지는 정자와 연못이다. 400년 넘게 살았다는 은행나무가 한눈에 들어오는 서석지는 조선 시대 민가 정원의 백미로 꼽힌다.